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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선임기자의 대중문화비평> 노래·연기 다 되는 이·장·주…한류 3.0은 다르다
배용준·이병헌·송승헌

연기만으로도 통했던 그들

장근석은 노래에 스토리텔링

日 단독콘서트로 입지 다져

주지훈 내년 뮤지컬로 복귀

호주 스태프들 노래실력 극찬

신세대 한류 대표주자 이준기

만능엔터테이너 기질 과시



연기자 한류스타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도 부른다.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정도가 아니라 드라마 OST 등으로 발표했던 자신의 노래로 음반을 내고 그것을 레퍼토리로 해 공연 형식의 팬미팅, 일명 ‘팬콘서트’가 가능해진다.

4만5000석의 도쿄돔에서 2차례나 행사를 가진 배용준은 노래를 한 곡도 부르지 않았다. 손을 들고 한 바퀴 빙 돌면 팬들은 감동의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이병헌은 팬미팅에서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자신의 노래는 아니었다.

송승헌 원빈 권상우 등 기존 한류스타들은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가끔 팬미팅을 열지만 노래는 개인기 차원에서 부르는 정도다. 류시원이 일본에서 음반활동을 하고 2005년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기존 연기자 한류스타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노래를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한류 대표주자로 요즘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장근석은 자신의 노래로 3시간30분의 공연을 이어간다.

그러면서도 가수들이 지닐 수 없는 연기력으로 공연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끌고나간다. 웬만한 가수도 자신의 노래들로만 콘서트를 꾸미기 어렵다. 하지만 장근석은 의도적으로 남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장근석은 5차례의 일본 아레나 투어와 도쿄돔 공연을 통해 노래에 더욱 자신을 얻었다.

한류스타로 본격 활동을 시작할 즈음에 마약 복용으로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군대에 갔던 주지훈도 지난 11월 21일 제대한 지 얼마 안돼 팬미팅을 열고 밴드 반주에 맞춰 라이브로 노래들을 불렀다. 제대 후 첫 복귀작품도 내년 1월 개막하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다.

이어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도 출연한다. 이미 뮤지컬 ‘돈주앙’과 ‘생명의 항해’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았던 그는 틈틈이 보컬 레슨을 받는 등 뮤지컬과 음악을 향한 변함없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주지훈의 노래 실력은 ‘닥터 지바고’의 오디션에서 호주 스태프들로부터 인정받았다고 한다. 실력을 조금 더 다지면 한층 더 성숙한 연기와 안정된 보컬로 팬콘서트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기·장근석·주지훈 등 연기와 노래실력을 모두 갖춘 신한류 트로이카가 한류 3.0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때 신세대 한류스타의 대표주자였던 이준기는 작년 5월 현역 입대해 국방홍보대원으로 복무하며 제대를 3개월 남기고 있다. 한류스타로 크게 판을 벌여놓은 시점에 군대에 가는 바람에 2년간 공백이 있었지만 이준기의 한류 팬들은 여전히 성원을 보내고 있다. 군 복무 중인 이준기가 열었던 사진전 공간이 일본, 중국,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권 해외팬들의 필수코스가 된 바 있다.

음반을 발표한 적이 있는 이준기는 팬미팅에서 팬과 대화하고 인터뷰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노래와 댄스 등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콘텐츠를 개발해왔다. 이준기의 팬콘서트 현장에는 이준기의 팬이 아닌 사람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만큼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기질을 발휘한다.

이준기는 내년 2월 16일 전역을 앞두고 새소속사로 인터랙티브미디어믹스(IMX)와 손을 잡았다. IMX는 한국의 각종 문화 컨텐츠를 일본에서 배급하며 배용준, 박신혜 등 국내 배우들을 일본에 진출시킨 회사로 알려져 있다.

IMX 손일형 대표는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이준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IMX가 10년간 쌓아 온,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 믹스의 노하우와 해외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한국에서 아시아로 발신하는 컨텐츠 비즈니스를 이준기와 함께 전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도 내년 3월 초 일본에서 첫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노래와 연기를 겸하는 한류스타 대열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 신세대 연기자 한류스타들은 연기는 필수, 노래는 기본사항이 되고 있다.

/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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