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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쇼핑, 하이마트 인수 추진은 독배?
’인수합병(M&A)의 하마’ 롯데쇼핑 주가가 다시 한 번 독배를 마실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마트 인수가 롯데마트 주가에 독(毒)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영권 분쟁 이후 이렇다할 모멘텀을 찾지 못하던 하이마트 주가는 모처럼 생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이마트의 경우에도 지나친 낙관은 오히려 화(禍)를 재촉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인수 추진 소식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해외영업 부진 등으로 울상인 주가에 추가 악재가 표출됐다는 평가다. 주요 이유로는 높은 인수가격에 대한 부담감, 영업력 유지 여부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요약된다.

현재 하이마트의 시가총액은 1조9000억원. 2012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2배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평균 11배에 비해 싼 것은 아니다. 차입금을 감안해도 예상 인수가액은 1조5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영업권을 어떻게 평가하는냐에 따라 인수가액은 이 보다 낮아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만만찮은 가격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산가치에서 영업권 1조7000억원을 제외하면 약 1조원에 불과해 인수가격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중국 슈퍼마켓 타임즈(Times)를 인수했지만 영업 성과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이번 인수합병(M&A) 건도 수익모델 및 예상 재무부담을 감안하면 롯데쇼핑에 부담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도 "롯데쇼핑은 지금까지 국내외 공격적인 투자로 투자부담이 상당했다. 하이마트 인수 역시 영업권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 1조5000억원 선 이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이마트 주가는 모처럼 화색이다. 인수 추진 주체가 롯데쇼핑이라는 점이 더욱 그렇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양판점 ’카테고리 킬러’에 상당한 관심을 두었던 곳이라는 점에서 하이마트로서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순 계산으로도 예상 주당 인수가격이 40만원을 웃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당 인수가격을 곧 시장주가와 동일시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HMC투자증권 박 수석연구위원은 "하이마트 주가에는 심리적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대주주 ‘그들만의 리그’로 인수가격이 곧 주가와 동일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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