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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미, 첫 1위에 ‘빅뱅의 위엄’이…박완규, 마침내 ‘첫 등장’
마침내 첫 1위였다. 거미는 빅뱅의 탑과 함께 꾸민 무대로 그 ‘저력’을 발휘했다. ‘나는 가수다’ 입성 3주 만에 거둔 성과였다. 하지만 막내 거미가 1위를 한 이날 대선배 인순이는 눈물로 무대를 떠나게 됐다. 그 자리는 이제 록커 박완규가 대신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크록밴드로 국내 가요계의 한 장 한 장에 무수히 많은 역사를 써내려간 산울림의 명곡이 ‘나는 가수다’ 11일 방송분에서 일곱 명의 가수를 통해 전해졌다. 물론 이날의 압권은 7명의 가수가 경연을 마친 뒤 이어진 ‘전설의 밴드’ 산울림의 공연이었으나 순위를 매기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1위와 탈락자를 결정짓지 않을 수는 없었다.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10라운드 2차 경연 무대의 결과 1위는 막내 거미였으며 무대를 떠나게 된 가수는 ‘나는 가수다’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대선배 인순이였다.

▶ ‘첫 1위’ 거미에 ‘빅뱅의 위엄’ㆍ인순이, 디바의 탈락=‘나는 가수다’ 산울림 특집의 마지막 무대를 꾸민 것은 스페셜 게스트와 함께 온 가수 거미의 무대였다. 이날 거미는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 나왔다. 막내다운 발랄함으로 무대를 꾸미고자 하는 각오에 같은 소속사인 아이돌그룹 빅뱅의 탑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 한 것이다. 거미가 부르는 ‘개그장이’의 랩 피처링을 맡으며 탑은 자신의 부를 가사를 직접 써오는 열의를 보였다.

빅뱅의 탑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가수들은 경계보다는 기대감이 넘쳐있었다. 모두가 탑을 연호하는 것은 서로 사인을 받겠다며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무대는 시작됐다. 펑크록커를 연상시키는 발랄한 의상으로 무대에 선 거미, 노래 초반 넘어질 뻔한 다소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으나 거미는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더불어 평소엔 볼 수 없던 안무까지 적절히 선보이며 무대 위를 뛰어다녔다. 무대가 한층 달아올랐을 때 탑이 등장했다. ‘나는 가수다’ 최초의 아이돌가수의 출연에 청중평가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젊은가수들 특유의 경쾌한 흥분이 무대를 가득 메웠다. 자문위원 김형석은 거미의 무대를 본 뒤 “키즈록ㆍ키즈팝같은 무대. 의상 노래 탑 피처링 모두 하나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어우러진 적확한 무대였다는 평가. 이날 거미는 ‘빅뱅의 위엄’ 힘 입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0.9%의 득표율이었다.

거미가 1위를 한 이날 인순이는 무대를 떠나게 됐다. 산울림의 명곡 ‘청춘’을 부르는 인순이. 이날 무대에 오르기 전 인터뷰를 통해 인순이는 “나는 아직까지도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지나간 것이 아니라 아직 진행형인 것이 청춘이다. 청춘예찬의 감정을 품고 노래하겠다”는고 했다. 인순이는 즐겼다. 산울림의 김창완이 아이가 태어나던 날, 나의 청춘은 이렇게 가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 만들었다는 곡의 해석과는 전혀 달랐다. 여전한 전성기를 살고 있는 디바의 노래가 화려한 조명 아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연출이었다. 산울림의 쓸쓸한 맛은 곡 초반에 후반으로 돌입하면 나는 영원한 청춘임을 말하며 즐기고 즐겼다. 이날 인순이는 5위에 올랐고, 1, 2차 경연 합산 결과 탈락자로 선정됐다. 인순이의 뒤를 이어서는 90년대를 대표하는 록커 박완규가 메우며 김경호와 대결구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 ‘실험 담당’ 자우림 2위ㆍ논란의 적우, 결국 ‘혹평의 7위’=‘나는 가수다’의 ‘실험 담당’ 자우림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라는 곡으로 청중평가단 앞에 선 자우림, 마치 마법을 거는 듯 끝없이 주문을 외는 주술적 무대였다. 4분짜리 제를 올리는 과정에서 인간의 모든 희노애락과 두려움마저 건드리는 듯한 자우림의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기립박수를 모냈다.

김창완 역시 박수를 쳤다. “노래를 귀로만 듣지 않았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고 자문위원 김태훈은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다. 30년의 시간차를 넘어든 편곡이었다”, 김형석은 “후크송의 방점은 반복과 주문. 그것을 가장 잘 살렸다”는 평가를 내렸다. 2위였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윤민수였다. ‘나 어떡해’를 부른 윤민수. 절절한 사랑에 집중했다. 목소리를 부각시키는 편곡과 내래이션을 맡은 해금과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절박한 감정이 연극같은 무대를 연출했다.“우린 너무 즐겁게 부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는 김창완의 평가처럼 새로운 시도의 성공이었다.

자문위원 장소영은 “막연할 수 있는 감정을 실체로 보여주니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윤민수는 이날 네 번째로 무대에 올라 3위를 차지했다.

4위에 이름을 올린 출연자는 감성록커 김경호였다. 김창완이 만든 노고지리의 ‘찻잔’으로 무대에 선 김경호. 하모니카로 시작된 그의 찻잔은 공개홀 안이 꽉 채워질 만큼 온몸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노래했고, 6위를 차지한 소울의 대부 바비킴은 이번에는 오로지 무대에만 집중했다. 춤추고 랩하고 리듬타는 바비킴에서 벗어나 오직 노래만 부른 무대, ‘회상’이었다.

등장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적우의 두 번째 무대는 ‘나 홀로 뜰 앞에서’였다. 적우는 감기로 인한 통증을 안고 무대에 섰고 힘을 다해 부른 무대를 마치자 긴장이 풀어진 적우는 “아직도 50% 정도밖에 만족을 못한다. 아쉬워 죽겠다”고 말했고, 그 무대에 대해 자문위원 김태훈은 “출발이 불안하게 느껴져 끝까지 가수의 눈을 바라보지 못한 힘든 무대였다”는 반응을 내놓았고 안혜란은 “가수의 부족한 점을 커버해주지 못한 편곡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날의 7위였다.

산울림 특집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은 12.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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