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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한 원희룡 왜…
사무총장때 洪에 낙마 악연

최고위원 사퇴이후 맹공세



“당대표로서 자격 상실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 쇄신의 출발이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8일 야심 차게 쇄신안을 발표한 홍준표 당대표를 향해 쏘아붙인 말이다. 홍 대표에 대한 원 의원은 발언은 비판을 넘어 덧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처럼 가혹하다.

두 사람은 악연일까.

원 의원과 홍 대표는 올해 초 1차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공격수는 최고위원이던 홍준표였다. 분당을 재보선 후보 공천을 놓고 안상수 당시 당대표와 갈등관계였던 홍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이 자리에서 안건은 안상수ㆍ김무성만 안다. 둘이 속닥거리며 다 하니까 우리는 들러리지. 아, (공천 논의는) 원희룡한테 줬나? 김무성하고 둘이 속닥거리지 않나”라며 사무총장이던 원 의원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이에 대해 원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별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봉숭아 학당’으로까지 비유됐던 홍준표 최고위원의 안상수 대표 흔들기에 심한 거부감을 마음속에 품게 됐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리고 원 의원은 7월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흔들며 해당 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 ‘홍준표 저격수’를 자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불과 4개월여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 쇄신안을 놓고 원 의원의 갈고 닦았던 저격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10개월 전 홍준표 당시 최고위원의 끝없는 흔들기에 사무총장에서 낙마했던 원 의원이 홍 대표 끌어내리기의 선봉에 선 셈이다.

원 의원은 지난달 말부터 홍 대표의 재신임론, 인적 쇄신, 버핏세 도입 등 안건마다 “꼼수”라며 면전에서 비판했다.

이에 홍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쇄신을 내걸어 동료 의원을 깎아내리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장외 설전을 이어갔지만, 결국 최고위원 집단사퇴라는 원 의원의 회심의 카드에, 10개월 전 원희룡 사무총장이 말없이 낙마했던 것 이상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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