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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상승폭 둔화 최대 걸림돌…“상반기 경기 바닥칠것”
韓銀 내년 성장률 전망 대폭 하향조정…배경·전망
대외의존도 높은 한국경제

유럽·美·中 변수에 취약


내년 경상흑자 반토막 우려

내수가 수출둔화 보전할듯



9일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은 유럽의 재정위기 영향이 컸다. 유럽의 위기가 세계경제의 성장세를 둔화시키고, 금융ㆍ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해 우리 경제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이 여파는 내년 상반기 경기둔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글로벌 경기둔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은 불문가지다.

한은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과 세계 교역신장률을 각각 3.6%와 5.4%로 잡고, 원유 도입단가를 연평균 배럴당 102달러로 가정해 내년 경제를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큰 위기가 없을 것이란 시나리오로 가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내린 것은 그만큼 경기의 하방압력이 높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하반기에는 유로지역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은 이상우 조사국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내년 1분기 정점을 보일 것”이라며 “분기별 경제성장률도 같은 시점에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9일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 .7%로 예측했다.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내린 수치다. 이상우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1년 하반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대외 여건에 대해 한은은 내년 유로지역 재정위기 영향으로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그 영향이 신흥시장국으로 점차 파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경기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기 어렵고, 유로지역은 제한적 침체국면(마일드 리세션)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최근 중국경제 위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은은 중국의 수출증가세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내수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그러면서 “유로지역 회원국 간 이견이 조기에 해소되기 곤란하지만 국가채무 문제가 유로 지역 전체의 위기상황으로 악화되기 이전에 해결 방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 둔화를 경고했다.

한은은 세계경제 신장세 둔화와 수출의 경우 전년에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 상승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의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 전망치는 올해(272억달러)의 절반을 밑도는 130억달러다. 다만 내수가 수출 둔화를 보전하면서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3.8%)와 비슷할 것으로 점쳤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수출을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수출과 내수의 순성장기여도가 올해 2.2%포인트, 1.6%포인트에서 내년에는 1.6%포인트, 2.1%포인트로 역전을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를 예측했다. 내수의 성장기여도 상향 조정의 이유다. 여기에도 전제가 붙는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 초반에서 안정되면서 가계의 실질소득이 늘어난다는 조건에서다. 한은은 내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올해 4.0%보다 대폭 하락한 3.3%로 내다보고 있다. 성장세 둔화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억제 등의 영향으로 물가상승이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3.3%,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2.7% 상승한다고 봤다.

이 국장은 “다만 대내외 경제여건에 대한 전제가 흔들리면 성장률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고용여건은 안 좋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보다 28만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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