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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프로이트를 이해하기 위해선 가정배경부터 알아야 한다. 할아버지 같은 아버지와 젊고 아름다운 어머니, 어머니와 연배가 비슷한 배다른 형제를 볼 때의 당혹감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을 밝히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
또한 프로이트 역시 미신과 중독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이었다. 프로이트는 자신이 51세, 또 나중에는 61세나 62세에 죽을 운명이라는 숫자 미신에 시달렸다. 그는 한때 자신의 미신을 “불멸을 향한 억눌린 욕망”이라고 분석했음에도 미신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또한 중독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으면서도 니코틴 중독에 빠져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갔으며 마취제로서 코카인을 발견하고 부작용을 모른 채 사용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프로이트의 지적 여정을 뒤따르는 동시에 성(性)이란 발칙한 진실을 다루면서도 부르주아 신사로 살아야 했던 양면성, 정신분석협회를 조직한 노련한 정치가로서의 모습 등 그의 소망, 불안, 공포 등 심리를 입체적으로 읽어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균형 잡힌 시각이나 방대한 분량, 양면에서 집대성(集大成)이란 단어를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김기훈 기자/ kih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