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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살벌 ‘케이크 전쟁’
판박이 광고문안…만화캐릭터 제품…동생브랜드 맞불
라이벌 CJ푸드빌·SPC그룹

성탄절 보름 앞두고 대격돌


콘셉트등 닮은꼴 행보 주목

배스킨·콜드스톤도 전



케이크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특수를 보름가량 앞두고 대한민국 베이커리 양대 산맥인 CJ푸드빌과 SPC그룹 간 양보 없는 치열한 ‘케이크 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최근 선보인 양사의 크리스마스용 케이크 광고가 ‘닮은꼴’ 논란에 휩싸이면서 양사 간 물밑 신경전까지 우려되고 있다. CJ푸드빌과 SPC그룹 간 ‘달콤살벌’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전쟁에 전쟁의 여신이 누구를 향해 미소 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라운드 광고전… 앗! 광고문안이 같네=CJ푸드빌의 ‘뚜레쥬르’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이달 초부터 시작한 TV 광고로 케이크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뚜껑을 정작 열어 보니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광고를 구분할 수 없었다. “케이크에 불이 켜지면 크리스마스가 시작된다”는 양사의 광고문안이 흡사했기 때문이다.

뚜레쥬르는 모델인 원빈이 회전목마 앞에서 “공주님, 가실까요?”라는 말을 전한 뒤 “뚜레쥬르 케이크에 촛불이 켜지면 달콤한 크리스마스가 시작된다”는 문안이 나온다. 파리바게뜨 광고는 “케이크에 불이 켜지면 크리스마스는 시작된다”라는 문안이 나오고 록밴드 ‘노브레인’이 부른 크리스마스 캐럴이 흥을 돋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르지만 광고의 핵심인 문안은 거의 판박이인 셈이다. 이 때문에 양측 모두 광고문안이 비슷한 것을 두고 “우연의 일치”라며 당황하는 반응이다. CJ푸드빌 측은 “이번 광고는 하늘을 나는 회전목마를 3D로 구현한 게 핵심”이라며 크리스마스의 동화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SPC그룹 측도 “우연히 문안이 비슷했을 수는 있지만 콘셉트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두 회사 중 한 곳이 경쟁사의 광고문구를 도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라운드 전면전…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비슷하네=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는 성수기를 노리고 30여종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다. 하지만 공교롭게 이들이 내세운 주력 케이크의 특징 대부분이 일치했다.

실제 뚜레쥬르는 원빈이 직접 광고한 ‘빙글빙글 크리스마스 회전목마’ 케이크에 회전목마 모양의 쿠키를 장식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엔 부드러운 크림치즈와 바삭한 쿠키가 어우러진 ‘쿠키치즈 잠든 밤엔’ 케이크를 내놨다.

가족 단위 소비자를 겨냥한 케이크에서도 인기 캐릭터 간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뚜레쥬르는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의 모습을 담은 ‘뽀로로케이크’ 5종을 출시했다. 이에 맞서 파리바게뜨는 EBS에서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꼬마버스 타요’를 케이크로 만들었다. ‘타요케이크’ 2종은 오는 22일부터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파리바게뜨의 여러 제품에서 얼굴을 내비쳤던 ‘캐니멀’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나와 힘을 보탤 예정이다.

▶3라운드 자매전… 동생 브랜드도 한판 승부?=양사의 주력 브랜드를 뒷받침하는 동생 브랜드도 야심 차게 케이크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력 제품도 비슷한 콘셉트여서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조각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모음 형태인 ‘와츄원’을 출시했다. 배스킨라빈스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아이스크림 4~8조각을 모아 하나의 패키지형 케이크로 만든 것.

CJ푸드빌의 아이스크림 전문브랜드 ‘콜드스톤’도 4가지 맛을 한데 모은 아이스크림 케이크 ‘포에버러브’를 판매 중이다. 다른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있긴 하지만 케이크 하나로 여러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포에버러브’의 장점이다. 이들 아이스크림 케이크 모두가 경쟁사 제품과 비슷한 타입이어서 이번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에서 전면 승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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