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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의 금속’ 銀은 제조업 여파로 금보다 부진할 듯
변동성이 심해 ‘악마의 금속(Devil’s metal)’으로 불리는 은(銀)은 투자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은은 반지 등을 만드는 귀금속이기도 하지만 쓰임새로 보면 산업용 금속(45%)에 더 가까워서 가격 변동이 제조업의 여파에 직격탄을 받기 때문이다.

은값 추이는 전지(배터리)산업, 태양광, 반도체와 연관지어 살펴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배터리다. 향후 은 신규 수요 중 절반가량도 배터리에서 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제조업 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을 감안, 은 투자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은게 사실이다.

이승제 동양증권 연구원은 “은은 귀금속에 속하긴 해도 산업용 수요가 많아 비철금속에 해당한다”며 “내년 제조업 시장에 대한 예상이 좋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금에 비하면 부진을 면치 못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는 은 투자 열풍이 불기도 해 주목된다. ‘화폐전쟁’ 저자 쑹훙빙이 “은도 화폐”라는 주장을 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은은 금의 대체재로 인식되고 절대가격도 낮기에 투자 수요가 크다”며 “하지만 생산량이 적다 보니 투기 수요가 조금만 몰려도 가격이 확 바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은선물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금은선물ETF가 상장돼 있다. 삼성 KODEX은선물ETF는 여유 현금을 국내 우량채에 투자해 이자 수익도 얻게끔 설계돼 있다.

동(구리) 가격은 비교적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산업용 원자재인 구리의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구리는 원유나 금보다 지정학적,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자동차 건설 해운 등 제조업 전반에 재료로 사용돼 실물 경제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금융시장에서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최근 다른 월가 투자은행들과는 달리 2012년 구리 가격의 강세 흐름을 전망했다. 반면 이승제 연구원은 “구리는 내년 상반기에 상향될 시그널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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