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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 월가 시위 30대 여성, 1% 월가 은행에 취업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에 참여했던 30대 여성이 자신이 시위했던 뉴욕 주코티 공원 바로 옆 금융 회사에 취직해 시위대 사이에서 논란이라고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생물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트레이시 포스터트는 경기불황으로 오랫동안 실업자였다. 이에 그는 월가 점령시위가 시작되자 월가를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며칠 후 정말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하얀 가운을 입고 “생물의학 박사가 정규직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이력서를 보고 싶으면 연락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월가 시위에 참여했다.

주코티 공원에서 시위에 나선 지 10일째인 지난 10월 22일 한 행인이 포스터트의 피켓을 보고 이력서를 요청했다. 놀랍게도 그 행인은 존 토마스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웨인 카우프만이었다.

포스터트의 이력서에 관심을 보인 수석 애널리스트는 다음날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면접을 요청했다. 면접 후 그는 존 토마스 파이낸셜의 제약회사 투자전문 애널리스트로 채용됐다.

당시 그는 월가 금융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존 토마스 파이낸셜은 그가 월가 시위에서 비난했던 금융 회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30세가 넘도록 돈을 벌지 못했던 그는 결국 입사를 결정했다.

3주 전 월가 시위대였던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포스터트는 시위하던 주코티 공원을 지나 매일 아침 8시 월가의 사무실로 출근한다.

존 토마스 파이낸셜의 최고경영자(CEO)는 “월가를 비난하던 한 여성이 현재는 월가에서 일하고 있다. 월가의 은행은 나쁘지 않다. 우리가 그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포스터트의 입사를 축하했다.

월가 시위대의 그에 대한 의견은 상반되고 있다. 월가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32)은 포스터트의 입사를 축하한다며 그녀가 월가 은행으로 들어가 불합리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대 대부분은 포스터트가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분노하고 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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