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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최악 추위에 학교 난방 꺼버린 교장 논란
학생들에게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영국 최악의 12월 추위를 기록했던 지난 2일 학교의 난방을 전부 꺼버린 교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남서부 서머셋 주 캐슬캐리의 안스포드 전문학교의 학생 640여명(11~16세)은 지난 2일 두꺼운 코트와 털모자, 장갑를 착용하고 펜을 잡아야 했다. 교실 온도가 섭씨 영하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캐슬캐리가 수십년래 가장 추운 날을 기록했던 이날 교장 랍 벤지(52)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방열기(라디에이터) 작동을 중지시켰다. 그는 또 이날을 에코데이(eco day)라고 명명했다.

교직원 및 학부모들은 교장의 행동을 매우 멍청하고 야만적이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학교 직원은 “그렇게 추운 곳에서 일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황당해했다. 그는 또 “너무 추워 아이들이 펜을 잡을 수 없을 정도였고, 신체정신적 장애가 있는 학생 여럿이 고통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12살짜리 딸을 둔 한 엄마는 “아이가 학교에 갔다온 뒤 추위에 벌벌 떨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한 아이 부모 역시 “12월에 난방을 끄는 교장이 과연 제 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분개했다.

하지만 교장은 “이번 실험이 성공했다. 아이들에게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학교가 보여줬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어 “요즘 교실은 너무 더워 아이들이 졸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가끔 난방온도를 낮춘다”며 “에코데이를 정기적인 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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