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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조석 신임 지식경제부 제2차관]“전력관리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 주력”
“가을치고 오늘 날씨가 덥네. 그래도 긴장이 풀어지는 봄ㆍ가을 일수록 전력관리에 차질이 없어야 하는 겁니다.”
9ㆍ15 정전대란이 있기 3시간여 전. 당시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었던 조석 신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기자단과 점심식사 도중 던진 말이다.
결국 장관까지 물러나게 한 사상 초유의 전력대란을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한 발언이다. 당시 과천 관가에서는 조 신임 차관이 ‘신(神)기를 받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둥글둥글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 뒤로 무서운 기운이 흐른다는 해석이다.
조 차관은 당시 발언에 대해 “특별한 정보나 느낌이 있던 것은 아니고 전력수급 문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문제가 없도록 항상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원론적 발언이었다”며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사실 전력 문제는 ‘잘하면 본전, 한 번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실책’으로 남는다. 때문에 조 차관의 원론적 발언이 어느 분야보다도 강조되는 분야다.
조 차관은 6일 취임사를 통해 “에너지자원 분야는 조직의 위기 상황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위기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좀 더 조직이 긴장된 상태에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가야 되지 않을까”라며 “적어도 내가 맡은 분야에 대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후 인사를 통한 조직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지만 분위기 쇄신만은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한 것이다.
지식경제부의 직제 시스템으로 봤을 때 조 신임 2차관이 담당하는 분야는 에너지자원실과 산업자원협력실, 무역투자실, 무역위상임위원 등 4개실을 관할하고 있다. 잇따르는 정전 사태와 관련이 있는 전력산업과와 전기료 인상 등의 현안을 담당하는 전력진흥과가 모두 에너지자원실 소속인 관계로 모두 조 차관 산하다.
또한 1조달러 시대를 연 무역분야 역시 조 차관의 영역이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조달러의 쾌거에 취해있기보다는 2조달러를 향한 시작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조 차관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ㆍEU FTA의 발효로 새로운 국면의 통상환경을 기업들에 알리고 기업들이 스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역점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1981년 행정고시 25회로 입문해 30년간 공직에 몸담은 경제관료 출신이다. 지식경제부의 전신인 산업자원부와 지경부에 몸담으면서 산업ㆍ에너지ㆍ무역 등 세 파트를 두루 거쳐 경제 전반에 폭넓은 식견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6개월 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시절에는 한국형 산업단지 모델을 개발도상국으로 전파하기 위해 해외부문 강화를 골자로 한 대단위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앞을 내다보는 신(神)기 내린 원칙주의자 조석 차관의 밑그림이 사뭇 궁금해진다.
윤정식 기자/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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