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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인사 포인트 “핵심기술 인재 적극 중용”
이번 삼성그룹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엔지니어 출신 인재를 적극 사장으로 발탁했다는 점이다. 이는 전자ㆍ전기분야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커지면서 핵심 기술에 정통해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삼성의 강력한 인사정책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이폰에 대적할 만한 갤럭시 시리즈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이철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이유 역시 통신과 단말기를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 사장 내정자는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1982년 삼성전자 통신 소프트웨어 개발로 시작해 지금까지 줄곧 무선사업 개발을 담당해 왔다.

이에 삼성그룹에서는 이 사장 내정자에게 날로 치열해 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글로벌 모바일 경쟁에서 확고한 승기를 잡고, 시장을 압도해 달라는 주문으로 개발 담당 임원으로는 처음으로 사장급으로 승진시킨 것이다.

삼성전기에서는 최초로 내부 승진 케이스가 나왔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 내정자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 카이스트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지난 25년간 삼성전기에서 근무하며 MLCC(다층세라믹콘덴서) 사업을 글로벌 선두주자의 반열에 오르게 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에 삼성그룹은 사장으로 승진시켜 향후 MLCC 사업의 ‘성공 DNA’를 타사업 경쟁력 강화에 접목하도록 주문했다. 특히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 외에도 다양한 계열사에서 CEO 후보군이 충분히 양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박종우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긴 것도 핵심 기술을 중시하는 삼성 인사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트(삼성전자 DM총괄 사장)와 부품(삼성전기 사장)을 두루 경험한 박종우 사장이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기는 것은 패션에서 전자소재와 케미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제일모직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자소재ㆍ케미칼 기업으로 육성하라는 삼성그룹의 의도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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