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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업황이 더 어렵다고?…대우조선 ‘현지화’로 승부수
러시아 조선업 현대화 사업

오만 수리조선소 위탁 운영


세계 주요대도시 12곳 지사

풍력등 신사업기회도 모색

올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대우조선해양은 “내년이 걱정”이라고 얘기한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면서 시황을 예측하기가 힘들어진 탓이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현 강점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로 시황의 파고를 넘는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강점은 현지 맞춤형 마케팅이다. 발주한 선주의 요구나 발주 국가의 상황을 최대한 반영해 맞춤형 선박을 제조하는 데 탁월하다. 특히 러시아ㆍ오만 등 신흥시장에서 자국의 조선소에서의 선박 건조를 의무화하는 등 자국 산업 보호정책이 강화되면서 부쩍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진행 중인 관련 사업은 러시아의 조선업 현대화 사업과 오만 수리조선소 위탁 운영 등이 있다.

루마이나ㆍ중국ㆍ오만ㆍ캐나다 등에서는 조선업과 풍력사업, 수리조선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또 도쿄ㆍ상하이ㆍ휴스턴 등 세계 주요 대도시 12곳에 지사망을 갖추고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조선사업이 시황에 민감하다 보니 최근 조선업체의 최대 숙원도 사업 다각화가 됐다. 어떤 경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월 인도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인‘ 파즈플로 FPSO(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 길이 325m에 폭 61m, 높이 32m로 무게가 12만t에 이르며, 하루 최대 22만배럴의 원유와 44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풍력발전’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고 있다. 발전단가가 저렴하면서도 오염물질 배출이 없어 가장 이상적인 대체 에너지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풍력발전에 들어가는 블레이드 등 관련 부품이 선박과 유사해 이미 확보한 기술과의 연관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위해 최근 미국 풍력업체 드윈드 사를 인수하고 캐나다에 풍력발전기 제조 공장을 신축하는 등 관련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자사의 제조 능력과 드윈드 사의 풍력기술을 결합해 2015년에는 세계 10위, 2020년에는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3위권 풍력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재 육성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중공업 전문가를 자체 양성하기 위해 고졸 학생을 대상으로 공채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된 후 사내외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마치고 관련 분야에서 3~4년간 일하는 등 총 7년을 근무하면 대졸 신입사원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지금까지 조선업계가 필드 생산직으로 고졸 직원을 채용하기는 했지만, 이처럼 수년간 체계적인 교육을 하거나 대졸과 동등한 대우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파격적인 대우 때문인지 이번 공채에는 일반고 외에도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등에서 우수한 인재가 다수 몰렸다는 후문이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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