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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열린 ‘경제 사랑방’으로 다시 돌아온‘따거’윤증현
여의도에 ‘尹경제연구소’ 설립…“ 야전서 몇발짝 물러나 보이지 않는 조류 분석” 위기극복 방안 마련 주목
큰형님, 따거가 돌아왔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 개인연구소를 열었다. 자신의 성(姓)을 따 ‘윤(尹)경제연구소’다. 그는 앞으로 연구소를 경제전문가들의 ‘열린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지인들을 초청해 최근 경제동향을 논의하고 경제학 관련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연구소를 “최전방의 경제동향을 관찰하며 경제학 고전을 뒤져 경장(更張)의 논리를 닦는 서재”라고 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함수, 복지와 성장의 좋은 접점을 논하는 공간”이라고도 소개했다. 윤 전 장관은 “발 아래에서 사납게 출렁대는 물결을 보면 멀미가 난다고 한다”며 “야전에서 몇 발짝 물러나 멀리 수평선을 보고, 수면 아래의 보이지 않는 조류를 분석하고, 등대를 향한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하는 연구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제실장, 금융정책실장, 세무대학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금융감독위원장, 기획재정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20평 남짓한 공간의 연구소. 그 화려한 전직 경제수장의 연구 거처로는 소박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무게감은 덜어내도 남을 만하고 그는 여전히 꿋꿋하다. 기백과 위엄은 오히려 더해졌다. 특유의 잔잔한 미소 속엔 불확실성의 늪에 빠진 나라 경제의 시름을 담아낼 포용력이 엿보인다. 그는 40년간 모나지 않은 올곧은 공직자로 일했던 탓에 후배 관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당연히 고액 연봉에 그를 모시려는 유혹의 손길이 있었겠지만 허름한 개인연구소를 차리기로 결심한 이유는 뭘까.

“안타깝다. 참으로 안타깝다” 6개월여 전 28개월간의 장도를 마치고 기획재정부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그가 한 발언에 해답이 있다. 그는 퇴임 순간까지 고용을 걱정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수산업, 특히 서비스산업 육성 방안을 짜내는 데 열중했다. 최근 그의 연구소를 찾았던 한 고위 공무원은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향후 경제에 대한 고민은 예전 못지않았다. 위기타개책을 마련하는 게 어려움이 없지 않을 것이라며 위로와 격려도 받았다. 윤 전 장관은 위기극복의 실마리를 풀어줄 든든한 자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인 신분으로 우리 앞에 다시 선 그가 고용의 난제를 풀 묘수를 제안할지, 복지와 성장의 접점을 찾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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