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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으로 운동장으로 술자리로…“평생가족 되려면 체력 좋아야죠”
코리안리 이색 실외면접 화제
德·體에 초점 맞춰 눈길



“1등 하겠습니다.”

세계 일류 재보험사를 노리는 코리안리의 실외면접은 구직자들 사이에선 정평이 나있다.

오전 8시부터 꼬박 12시간 동안 산과 운동장을 돌고 술자리까지 이어지는 면접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필기와 실내면접을 거친 마지막 관문임에도 경쟁률은 3대 1.

“일정이 빡빡하다구요? 우리는 신입사원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을 뽑는 겁니다. 그래서 실무자부터 임원까지 전직원이 신입사원 채용 전과정에 참여합니다.”

지난 5일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의 목소리엔 진지함이 묻어났다. 박 사장이 특히 강조하는 건 체력이다.

실외면접의 첫번째 관문도 산행이었다. 62명의 지원자를 13개 팀으로 나눈 뒤 각 팀에 배치된 2명의 면접관이 지원자의 숨소리까지 체크한다. 청계산 옛골을 시작으로 이수봉과 매봉을 거쳐 내려오는 코스는 등반객도 만만챦을만큼 까다롭다. 채규칠 총무부장은 “기초 체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등산할 준비가 돼 있는지, 응급상황 발생시 팀원들이 협동심을 발휘하는지를 살펴본다”면서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끈기와 인내, 도전정신이 바로 그것”이라고 귀뜸했다.

산을 오른지 두 시간 후 해발 582.5m의 매봉에 도착한 팀원들은 어느새 한 가족이 됐다. 땀이 솟아날수록 입사하고자 하는 갈망은 더 간절해진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서리 낀 안경을 닦는 한 남성 지원자는 “형, 누나처럼 친근하게 대해주는 면접관을 보니 코리안리에 꼭 들어가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하게 된다”고 말했다.

3시간이 넘는 산행을 마치고 경기도 용인 모기업 연수원으로 이동했다. 지원자들을 기다리는 건 마쉬멜로우와 스파케티면. 테이프와 실을 이용해 가장 높이 탑을 쌓은 팀에게 문화상품권이 주어진다. 협동성과 창의성, 의사소통 능력 등을 알아볼 수 있게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면접관들은 자기 주장만 펴는 팀원은 없는지, 호흡은 잘 맞는지 등을 체크한다. 그래서 1등을 한다고 무조건 좋은 점수를 받는 건 아니다.

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체육대회에선 결국 근육통을 호소하는 지원자들이 속출했다. 치료를 돕는 간호사 출신 면접관은 “나중에 입사하면 꼭 보답을 하라”면서 지원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실외면접의 피날레인 술자리 면접에서 흐트러진 모습은 감점 요인이다. 지옥훈련같은 면접을 통과한 입사자에게는 그만한 보상이 기다린다. 코리안리는 입사 후 2~3년 내 전직원이 1회 이상 해외연수를 간다. 신입사원부터 퇴직 전까지 유기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재보험 전문인력으로 키워진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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