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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은은한 커피향으로 고객 사로잡았죠”
‘바리스타’ 김민숙 신영증권 잠실지점장
지점에 카페 개설후 커피전문가 강좌

수강생이 고객으로…자산규모 상위권



신영증권 잠실지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카페 휴(cafe 休)’다. 이름에 걸맞게 커피향이 은은한 가운데 김민숙<사진> 지점장이 능숙한 솜씨로 핸드드립(hand drip) 커피를 선보인다. 핸드드립 커피는 기구가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직접 추출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커피맛이 천차만별이다.

김 지점장이 지점에서 바리스타(커피전문가) 강좌를 시작한 것은 올 5월이다. 지금이야 카페처럼 분위기를 꾸민 증권지점이 많지만 지점이 오픈하던 4년 전만 해도 생소했다.

그는 “카페 콘셉트와 여성 고객이 90% 이상이라는 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문화마케팅을 고민하던 차에 평소 커피에 관심이 많았던 것을 생각하니 바리스타가 제격이었다”고 설명했다.

바리스타 강좌는 1주일에 한 번씩 커피 이론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기구 사용법, 나라별 커피, 심화 이론까지 4주 코스로 구성했다.

반응은 예상보다 폭발적이었다. 4월 공지를 했는데 단번에 9월까지 예약이 모두 차버리며 당초 10명 안팎이었던 강좌 인원을 15~20명으로 늘려 진행하고 있다. 처음 두 달은 유명 바리스타를 초빙했고, 이후로는 김 지점장이 직접 강좌를 이끌고 있다.

강좌를 들었던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연결됐다. 잠실지점 고객 자산은 지난 10월 말 2500억원 정도로 신영증권 지점 중에서는 상위에 속한다.

김 지점장은 “바리스타 강좌가 입소문을 타면서 한 번 강좌를 들었던 분이 지인을 데리고 왔다. 강좌 이후 자연스럽게 상담을 받기도 하고, 지점 내 카페가 모임자리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업무직으로 시작해 영업을 거쳐 여성 지점장까지 올라왔다. 신영증권 여성 지점장 2명 중 한 명이며, 신입으로 입사해 여성 지점장까지 오른 것은 김 지점장이 최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지점장까지 올라왔던 과정이 아니라 금융위기 당시였다.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기력함을 느꼈고,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심장이 떨렸다.

김 지점장은 “손실이 커지는 상황이었지만 고객에게 혼날 것을 각오하고 전화를 드렸다.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손실이 나도 전화 한 통 없는데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고 연락을 유지했던 것이 오히려 차별화가 되면서 타사 계좌까지 끌어오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내년 증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내년 봄 정도면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쉽게 올라가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아직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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