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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화합 시너지…글로벌 진출 지렛대로”
외환銀 인수성공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의 경영 시나리오
당분간 더블뱅크 체제유지

인위적 구조조정 절대없어

미국내 교포銀 등 인수

해외시장 공략 박차도



“외환은행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다. 모두 껴안고 가겠다”

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향후 외환은행 경영 계획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면서 외환은행 직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가 역력했다. 아울러 외환은행의 글로벌 경쟁력을 활용해 하나금융의 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하나금융은 지난 3일 홍콩에서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주당 1만1900원, 총 3조9156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서에 공식 서명한 뒤 5일 이 가격이 반영된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 향후 하나금융지주에서의 외환은행의 역할을 강조하며 그들의 자부심도 살려주려 했다. 하나금융으로의 피인수가 고용 불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당초 계획대로 두 은행 체제로 가져가고 은행명도 두 브랜드 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고용안정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우리가 껴안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치면 점포수가 1020개 정도되는데 중복점포가 30,40여개에 불과하고 대출 포트폴리오도 거의 겹치지 않아 구조조정 등을 시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IT시스템, 콜센터 등 전체 그룹 차원에서 시행할 경우 비용절감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를 제외하고는 당분간 외환은행의 기존 제체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또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우선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미국 내 한인 교포 은행 인수 등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200만명의 미국 교민을 있는 시장을 그대로 놔둘수는 없다”며 “교포사회의 중심이 될 리딩뱅크가 생겨 주역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현지법인을 매각함에 따라 생긴 미국 교포 시장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것이다. 또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치면 전세계 22개국에 총 36개 점포를 갖게 돼 탄탄한 해외 금융망을 구축하게 된다.

김 회장은 “우리 금융산업도 이제는 해외시장에 나갈때가 됐다”며 “대한민국 브랜드의 신용도가 올라가고 국내산 자동차, TV, 모바일폰이 세계를 석권하는 등 우리도 해외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거시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경험있는 외환은행 직원들과 힘을 합치면 글로벌 톱 금융기관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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