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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물로 갔지만 ‘국카스텐 록’은 네버엔딩
예당 이적 후 ‘비주얼 아트 콘서트’ 여는 국가 대표급 록밴드
10·11일‘ 제2의 백남준’ 룸펜스와‘ 눈으로 듣는 음악’ 시도…

해외진출 기대속 “우린 언어보다 라이브로 세계 관객과 소통”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가장 화제가 될 때는 기존 가수 또는 팀이 탈락(혹은 명예졸업)하고, 누군가 새로 투입되는 시기다. 새 멤버가 공개되면 인터넷을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논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호불호에 기반을 둔 기대 혹은 실망, 때론 우려의 목소리다.

최근 YB와 자우림의 뒤를 이어 ‘나가수’ 새 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국카스텐’. 이들 덕에 인터넷이 또 뜨겁다. 팬들의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내 ‘쿵’ 하고 내려앉는 것도 사실. 오래 몸담았던 인디 레이블 루비살롱을 떠나 임재범, 조관우 등이 소속돼 있는 예당컴퍼니(이하 예당)와 계약할 때만큼이나 복잡하고 어렵다. 하지만 팬들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작 ‘국카스텐’은 단순(?)하다. “하고 싶은 음악, 마음껏 하고 싶을 뿐”이다. 정답이다. 그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그러면 된다.

예당에 새 둥지를 틀고 오는 10~11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제2의 백남준’으로 주목받는 룸펜스와 함께 ‘비주얼 아트 콘서트’를 연다. ‘큰물’로 간 ‘국카스텐’을 최근 서초동 예당 본사에서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일종의 ‘예고편’이에요.”(하현우, 보컬)

인디 레이블을 떠나왔지만, 음악은 계속된다. 이전 회사와 약속한 스케줄을 아직 소화 중인 ‘국카스텐’이 슬슬 다음 단계를 향한 시동을 건다. 새 소속사와 함께 처음 기획한 이번 공연은 앞으로 이들이 써내려 갈 음악 역사의 서막이다.  

“제목처럼 음악과 영상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이 될 거예요. 관객들은 ‘국카스텐’의 음악을 눈으로도 보게 되는 거죠.”(전규호, 기타)

비요크, 매시브 어택, 케미컬 브러더스 등 해외 아티스트들처럼 ‘오감’으로 느끼는 공연이 하고 싶었다. 특히 지난여름 ‘지산 록 페스티벌’에서 케미컬 브러더스가 보여준 무대에 입이 쩍 벌어졌다고. 현란한 조명과 레이저, 그리고 비디오아트까지 동원한 테크노음악의 ‘감각 전이’. 한마디로 ‘예술’이었다.

“첫술에 100% 만족할 순 없겠지만, 전부터 꿈꾸던 것을 시도할 기회가 생긴 게 축복이죠. 무엇보다 ‘사비’가 안 든다는 게 중요해요, 하하.”(김기범, 베이스)

소름 돋는 라이브 실력. 추상적인 가사를 고민할 겨를도 없이 가슴에 꽂히는 사이키델릭한 사운드. 공명하듯 공연장을 메우는 보컬. 2009년 데뷔 앨범을 1만장 넘게 팔고,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과 최우수록 노래상까지 받았지만, 음악만큼 배(?)도 고팠던 게 그들의 현실. 그런 그들에게 지금의 예당 본부장이자 스타 작곡가인 하광훈이 손을 내밀었다. 이 ‘달콤 쌉싸래한’ 제안에 가요계는 술렁였다. 외국에선 인디 레이블에서 실력과 명성을 쌓은 후 메이저로 진출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국내 팬들에게 중요한 건 ‘국카스텐’이 음악적 통일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였다. 

국내 대표 록밴드‘ 국카스텐’이 오는 10~11일 이틀간 서울 광진동 악스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다. 왼쪽부터 김기범(베이스),전규호(기타), 이정길(드럼), 하현우(보컬). 
                                                                                                                           [사진제공=예당컴퍼니]

“ ‘국카스텐’은 있는 모습 그대로 이곳에 ‘초대’받았어요. 기존의 음악적 정체성과 색깔을 그대로 인정해주고 있어요. 오히려 필요한 제안은 우리가 하죠. 그때마다 서로 진지하게 의논하고 있고요.”(이정길, 드럼)

한류와 K-POP 열풍의 선두에 아이돌그룹이 있지만,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밴드들의 활약은 곧 국내 록밴드들의 해외 진출에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된다’ 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카스텐’도 ‘월드 클래스’가 목표다. 

“영어 공부하고 있어요. 해외 진출이 아니라 이집트 여행가고 싶어서…. 아, 거긴 영어 안 쓰나? 하하. 한국어 가사 괜찮아요. 문제없어요. ‘국카스텐’은 언어가 아니라, 오로지 ‘라이브’로 이야기하거든요.”(하현우, 보컬)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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