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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이 돼지 팔자 바꿨네…9년만에 소고기 매출 돼지고기 추월
저렴한 가격과 고소한 맛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돼지고기가 구제역 여파로 인해 9년만에 소고기에 육류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4일 롯데마트가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의 축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고기 매출 비중이 51.4%로 돼지고기 매출(34.8%)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가 돼지고기의 매출을 넘어선 것은 2003년 이후 9년만의 일이다. 육류 매출 비중에서 50% 이상을 회복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돼지고기는 2003년 이후 국내산 육류 매출 비중 중 줄곧 50%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며 육류 매출 선두에 서왔다. 반면 소고기는 2003년 돼지고기에 선두 자리를 내준 이후 2009년 30.7%, 지난해 31.2% 등의 점유율에 머물러왔다.

올해는 상황이 역전됐다. 소고기가 지난해에 비해 20%나 매출 비중이 급등하며 돼지고기를 추월한 것이다. 역전의 비결은 다름 아닌 구제역. 구제역으로 돼지 300만마리 가량이 살처분되며 돼지고기 공급이 줄자 가격이 급등했고, ‘삼겹살 아닌 금겹살’이란 말이 돌 정도로 돼지고기 값이 오르자 매출도 자연히 줄어든 것이다.

반면 소고기는 살처분으로 인한 피해가 덜한데다 농가들이 사육두수를 늘리는 바람에 가격이 오히려 낮아지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또 올해 갈치나 고등어 등 주요 생선의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된 것도 소고기 구매를 증가시키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입 축산물 매출 비중이 14.6%로, 200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리 수를 기록했다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내산 돈육값이 급등하자 미국산 냉장삼겹살 등 외국산 돼지고기를 많이 수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구제역 영향으로 9년만에 돼지고기와 소고기 매출이 역전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며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과 저가 판매기회를 통해 국내산 축산물 소비촉진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지난 3일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들이 시중가의 절반 가격으로 판매하는 한우를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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