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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유의 ‘원형 탈모’ 이유가 반가운 까닭
[홍동희의 가요 올킬] 아이유(본명 이지은)가 얼마 전 선보인 정규 2집 앨범으로 인해 ‘원형 탈모’가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단순히 톱스타의 흥미 유발 소재거리라고만 생각하기에는 너무 ‘기특’한 사연이 아닐 수 없다. 93년생인 아이유는 이제 한 달 후면 우리 나이로 스무살이 된다. 마냥 ‘소녀’ 같던 아이유에게도 어느덧 ‘숙녀’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나이가 됐다. 올해가 가기 전 공개한 이번 2집은 그런 의미에서 그녀에겐 10대 시절의 마지막 앨범으로 더욱 의미가 깊어 보인다.

아이유는 같은 또래의 소위 ‘아이돌’ 가수들과는 다른 존재로 비교 되고는 한다. 단지 그룹의 한 멤버가 아닌 솔로 가수라는 점 이외에도 아이유에게는 무언가 조금 더 특별한 것들이 있다.

사실 지난해 ‘잔소리’를 시작으로 ‘좋은날’ ‘나만 몰랐던 이야기’ ‘Someday’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 후 2011년 가요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아이유의 행보를 살펴보면 여느 ‘아이돌’들과 별반 다를 건 없었다. CF계 ‘블루칩’으로 떠올랐고, MC, 예능은 물론이고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 분야에도 도전하며 요즘 대세인 ‘멀티 아이돌’의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유는 ‘노래 잘하는 아이돌’로 주목 받았다. ‘슈퍼스타K’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중학생 시절에 이미 그녀는 이미 통기타를 튕기면서 ‘기타치는 소녀 가수’로 시선을 끌었고, 일명 ‘3단 고음’ 창법 등으로 가요계 ‘가창력’ 열풍을 이끈 주역이 됐다.

그런 만큼 이번 앨범은 아이유에게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총 13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은 아이유의 고민과 욕심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학교 성적도 우수했던 아이유지만 올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음악을 선택했을 정도. “수능 시험날 앨범 재킷 사진을 찍고 있었다”며 너스레를 떠는 아이유의 모습에서는 비장함까지 느껴진다


소속사의 ‘힘’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앨범에는 김광진, 윤상, 정재형, 이적, 김형석, 정석원, 김현철, 윤종신, 이민수, 코린 베일리 래 등 내로라 하는 음악인들이 선뜻 참여했고, 아이유 역시 자작곡과 다수의 곡에 작사로 참여했다. 그녀가 쓴 가사 하나 하나에는 마지막 10대 시절의 고민, 어른이 되기 전 소녀의 두려움과 기대감이 살포시 묻어있다. 


‘원형 탈모’의 고통을 참아낸 10대 여가수는 오랜만에 ‘인스턴트 가요계’에 정규 음반의 가치를 일깨워 줬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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