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출입 동반 둔화…실물경제 위축 현실화
11월 수출입 동향 살펴보니…
수출 470억弗·수입 431억弗

9월부터 증가율 10%대 급감

수출과 수입 증가율 감소세가 확연하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전방위 확산과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의 여파가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위축으로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7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입은 431억달러로, 11.3% 증가했다. 올 1~8월 수출액은 2월과 6월을 제외하고 매월 20%대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다가 지난 9월부터 10%대로 확 꺾였다. 수입액 증가율은 지난 10월부터 10%대로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수입 증가율이 떨어지는 게 심상찮다. 때문에 일부 경제전문가는 수출입이 동반 침체에 들어간 상황에서 수입 감소 폭이 더 클 때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가 다시 찾아왔다고 해석한다. 지난 2009년 10월 정부가 “불황형 흑자는 끝났다”고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예상대로 유럽과 미국 쪽 수출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0월 수치를 보면 유럽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축소됐고, 미국 수출도 3% 정도 줄었다. 11월에는 유럽이 13.8%, 미국이 8.5%나 감소했다. 그나마 우리나라 수출을 지탱해주는 곳은 중동, 아세안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다. 11월에 대중동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3%, 아세안은 16.5%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46.2%), 자동차(30.4%), 철강(21.7%), 석유화학(10.9%) 등의 수출 증가율은 비교적 양호했으나 반도체(-0.8%), 액정디바이스(-5.6%), 무선통신기기(-29.7%) 등은 대폭 감소했다. 



문제는 아시아 지역 수요만으로 우리나라 수출을 지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경기 부진으로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거래국의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시아 지역의 수요만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끌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또 “국내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로 수입 증가세는 수출보다 더 빨리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