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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목동지역은 ‘지금 내부자 거래중’

거래침체 속 외부인 유입 ‘뚝’…물수능에 학군수요도 주춤

대형 상대적 하락폭 커…지역주민 갈아타기용 거래 증가세



유럽발 재정 위기 등으로 주택 거래 시장이 극심한 침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가격 하락폭이 큰 대단지 아파트 내에서 이른바 ‘갈아타기’ 거래의 비중이 높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투자 목적의 외부 거주인 거래가 대폭 줄어든 자리에, 해당 단지에 익숙해진 주민들이 중대형 평수나 재건축 단지로 갈아타는 경우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 폭이 작은 점을 활용해 단지 내 거주인 가운데 보다 큰 아파트로 이주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가세됐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1일 서울 잠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아파트 등 대단지 아파트의 거래량은 작년 대비 50%이상 감소했다 . 하지만 단지 내 갈아타기 수요는 꾸준해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가격하락을 매수 기회로 받아들인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하고 있다.

잠실 인근 A공인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외부에서 많이 찾았는데 올해는 내부 거래가 절반 이상”이라며 “전용 59㎡에서 84㎡로 옮기거나, 개포 주공 등 재건축 단지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잠실 엘스아파트의 시세는 전용 59㎡기준 7억~7억5000만원, 84㎡ 8억8000만~10억원대고, 리센츠 아파트는 59㎡ 7억원대, 84㎡ 8억5000만원~10억원 선이다.  작년과 비교해 59㎡는 보합, 84㎡는 3000만~7000만원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재건축단지인 잠실주공 5단지는 103㎡ 9억8000만원, 107㎡ 10억원대 중반으로 작년대비 1억~2억원정도 떨어졌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정체로 얼어붙은 가운데 아파트 단지내 평형 이동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하락 폭이 작은 점을 활용해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가세됐기 때문이다.

S공인관계자는 “잠실 지역에 익숙한 기존 주민들이 갈아타기 비용이 줄어들자 이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 아무리 저렴한 물건이 나와도 ‘내 것부터 팔고 본다’는 식으로 선매도 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의 목동도 비슷한 양상이다. 평소 학군 수요의 이주가 활발한 시기지만, 올 겨울 들어 전반적인 거래가 찬물을 끼얹은 형국인 가운데 내부 이주만 드물게 일어나고 있다.

목동 인근 H공인관계자는 “외부에서 오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전세 살던 분들이 융자 얻어 매수하는 경우만 간간히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목동 1단지 전용면적 66㎡의 전세가는 2억~2억2000만원, 88㎡ 2억7000만~3억원 미만 선, 매매가는 각각 5억원대 초반, 6억원대에서 형성돼있다.

서울 강동구의 대표적인 대건축 단지인 둔촌 주공에서도 내부 갈아타기 수요를 찾아볼 수 있다. 큰 평수가 작은 평수에 비해 상대적인 가격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소형-중대형 평수의 가격차가 줄어들며 갈아타기 수요가 늘었다. 3억원대 시세가 형성된 전용면적 25㎡를 팔고 5억원대 52㎡로 옮기는 식이다.

D공인중개사는 “전체 거래건수10개로 볼 때 갈아타기 수요가 1~2개였다면, 최근 3~4개 수중”이라며 “바닥시장이 왔다고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자영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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