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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최재원 부회장 소환…檢 배임·횡령 집중 추궁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이 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최 부회장을 상대로 SK그룹 계열사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돈을 선물투자에 빼돌렸는지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검찰청사에 들어선 최 부회장은 잠시 포토라인에 서서 굳은 얼굴로 포즈를 취했지만 투자금 횡령 의혹 개입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간략히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SK그룹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자금 일부를 빼돌려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 및 선물투자 손실 보전에 쓴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이 1일 서울검찰청사로 출두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SK그룹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500억원 상당이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구속)의 차명 계좌를 거쳐 김원홍(중국 체류) 전 SK해운 고문에게 흘러들어 갔다. 김준홍 씨는 SK 상무 출신으로 총수 일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으며, 김원홍 씨 역시 최 회장에게 선물투자를 권유한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김원홍 씨의 말대로 5000억원대 자금을 선물투자에 쏟아부었다가 3000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에는 베넥스에서 최 부회장이 차명으로 갖고 있던 아이에프글로벌(IFG) 주식을 액면가 5000원의 700배인 350만원씩 총 230억원에 사들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가운데 180억원은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김준홍 씨의 금고에서 최 부회장의 수표 175억여원이 발견되면서 촉발된 검찰 수사는 지난달 8일 SK그룹 본사와 계열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마침내 이날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최 부회장을 소환함으로써 ‘한 달 안에 끝내는 것이 목표’라던 검찰 수사는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다.

검찰은 일단 최 부회장을 상대로 수상한 돈 흐름과 성격을 파악한 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 부회장의 신병처리 및 최 회장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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