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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박스> 센스쟁이 캐디
내가 캐디 전문 교육강사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좀 부끄러운 것이 있다. 그것은 내가 골프와 별로 친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골프를 잘 못친다. 골프를 칠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골프 치는 것을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지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중국에서는 골퍼가 턱없이 부족하니 80명의 골프 상대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하지만 골프를 쳐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골프를 매일 치고, 3홀씩 바뀌는 캐디들과 라운드하며 느낀 것이 있다. 내 실력이 한 번에 늘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나의 캐디가 누구냐에 따라 내 실력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잘 맞다가도 캐디가 바뀌면 갑자기 내 공이 헤매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루는 나와 같이 플레이한 한국 프로강사에게 “와, 쪼우릴리를 만나면 이상하게 공이 잘된다” “캐디가 공치는 데 얼마나 중요하다고요. 우리 같은 프로도 어떤 캐디를 만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그렇지? 다른 데 신경을 쓰지 않게 해주는 캐디, 집중력을 지켜주는 캐디가 좋은 거 같아” “예. 잘못하면 자꾸 리듬이 끊어지고 신경이 분산되어서 타격을 받습니다”

그랬다. 정말 캐디를 누구를 만나느냐는 매우 중요할 것 같았다.

그 누구란? 바로 골퍼의 흐름을 끊지 않도록 유의하며, 골퍼의 분위기가 깨지지 않도록 배려하고, 상황 판단을 잘하며, 골퍼의 스코어를 줄여주기 위한 실질적인 기능 실력까지 겸비해야 하리라.

골프 라운드의 꽃은 역시 캐디였다. 골프장 역시 꽃이긴 하나 조형물 그대로 존재하니 큰 변수가 아니다. 캐디는 늘 움직이며 새로움을 전파하기 때문에 캐디의 말 한 마디, 캐디의 판단 하나는 라운드의 흐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흐름을 깨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런 센스있는 캐디를 만나는 것은 행복한 라운드를 예약한 것일 것이다. 

<쎄듀골프서비스연구소 소장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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