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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부 “사실상 재신임” vs 친이·소장파 “위기모면 꼼수”
한나라 연찬회 이후…홍준표 대표 ‘폭탄발언’ 엇갈린
10시간이 넘는 토론은 끝났지만 홍준표 대표 체제에 대한 갈등은 계속됐다. 홍 대표와 지도부는 “재신임을 받았다”며 자화자찬했지만, 소장파와 친이계 등은 “꼼수”라며 비판의 날을 더욱 날카롭게 세웠다. 당의 얼굴이 바뀌지 않는 한 ‘총선 필패’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홍 대표는 3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심각한 위기상황 속에 시간적 여유가 없고, 더 이상 우리끼리 반목하고 다툴 필요가 없다”며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쇄신하고 혁신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연석회의 결과를 본인에 대한 재신임으로 해석하고, 당 제도 및 공천 개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다.

다른 지도부 인사들도 동참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지도부의 외적 변화를 갖출 시간도 이제 없다”고 재신임을 기정사실화했다. 김정권 사무총장도 “지도부 교체보다는 현 지도부가 쇄신 방안을 제대로 찾고 의견을 수렴해 해법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어제 연석회의에서 나온 다수 의견”이라며 지도부 교체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일부 소장파 및 친이계 중진들은 지도부 교체론에 불씨를 이어갔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어제 홍 대표가 승부수를 띄웠는데, 큰 정치가 아닌 꼼수”라며 사퇴를 압박했다. 

30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날 사실상 의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홍준표 대표의 사퇴론이 또 다시 강력하게 제기되자 홍 대표가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홍 대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별도의 최고위원회의 개최 요구도 나왔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재신임 받은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재신임론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원점에서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한다”고 최고위원회의를 통한 재신임 결정을 요청했다.

당내 또 다른 대권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정 전 대표는 홍 대표가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문제에 대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가 친박계의 반발에 주춤하는 것 등을 지적하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 논의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쇄신안을 만드는 과정도 시스템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지도부 총 사퇴론을 주장했던 소장파의 공세도 그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온 정두언 의원은 이날도 “정책기조는 변화해왔지만 당의 얼굴들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쇄신을 해도 국민들이 믿지도, 받아들이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기 등판론을 일축한 박 전 대표를 향해서는 안철수 원장의 급부상을 상기시키며 “이제 부자가 아니다. 몸조심 할 때가 아니다”라며 총선 전 당 전면에 나설 것을 재차 주문했다.

최정호ㆍ조민선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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