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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 VIP 마케팅으로 불황 타개나선다
유명 위스키 업체들이 VIP 마케팅으로 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다. 고가의 고연산 제품이나 한정판 제품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상류층의 씀씀이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시음회나 클래스와 같은 프로모션도 지난해 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VIP 마케팅으로 고객 지갑 열어라=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을 선보이고 있는 맥시엄코리아는 최근 크리스탈 명가 라리끄와 협업한 ‘맥캘란 라리끄 스몰 스틸 에디션’을 국내에 단 10병 출시했다. 판매가가 무려 2300만원에 달한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맥캘란 21년과 25년, 그리고 30년산의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 상류층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기 위해 고년산 제품에 대대적인 변신을 꽤 했다.

제품에 맥캘란을 만든 장인의 서명을 담았고, 기존의 종이박스도 견고한 나무박스로 교체하는 등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외에도 한 달에 두 차례씩15명~20명 정도의 VIP를 명을 초청해 호텔 및 유명 레스토랑에서 맥캘란 브랜드 담당자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음용법 등을 직접 설명해 주는 ‘필 더 임베서더’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글렌피딕’도 국내에 30병만이 출시된 ‘글렌피딕 1974’를 10월 중순경 220만원에 선보인데 이어, 1200만원에 달하는 ‘글렌피딕40년’을 15명에게 무료 시음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페리노리카코리아는 수억원에 상당하는 ‘로얄 살루트 트리뷰트 투 아너’를 선보임과 동시에 오는 7일까지 삼청동의 공근혜 갤러리에서 이를 기념하는 사진전을 연다. 전 세계 21병 한정 제작됐다.

디아지오코리아도 프리미엄급 위스키를 선보이며, 상류층을 공략하고 있다. 먼저, 22일에는 조니워커의 상위급에 속하는 신제품‘조니워커 플래티넘 레이블’을 출시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에서 먼저 출시된 제품으로 가격은 11만6545원.

지난 8월에는 최고급 스카치위스키 ‘조니워커 블루라벨’의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해 선보였다. 각 병마다 부여되는 제품 고유번호는 한층 도드라지게 표현했을뿐 아니라, 영국 왕실 인증서와 ‘조니워커 앤 선즈’ 모노그램을 금빛으로 병에 직접 새겨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VIP 마케팅 파급 효과는=수입 위스키 업체들이 불황에 이처럼 고가의 제품 출시 및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살 수 없는 시기에 구입할 수 있다는 상류층의 과시욕을 자극해, 씀씀이를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류층들은 값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하고, 값이 떨어지면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구매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하는 중산층들의 소비편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맥캘란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고가의 제품이 잘 팔리면, 불황을 타는 제품의 실적을 만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고가의 제품을 통한 브랜드 프리미엄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이러한 전략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일반 제품 판매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맥캘란은 21년산 이상의 고연산 제품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중산층의 소비편승효과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도 26% 늘어났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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