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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어야 산다!…자동차 개성시대
기아차 ‘레이’

트렁크 조명 포터블 램프

야간엔 손전등으로 변신


현대차 ‘i30’

국내 첫 히든 후방카메라

흙탕길 달려도 렌즈 멀쩡


한국GM ‘쉐보레 올란도’

깔끔함 ‘UP’ 비밀 수납공간

시크릿 큐브 특허출원도



올해 국내 시장에서만 수입차를 포함해 80여종에 달하는 신차가 출시되면서 톡톡 튀는 아이템을 장착한 차량이 늘고 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면서도 고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설 수 있는 아이템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29일 출시된 기아차의 경형 CUV ‘레이’는 트렁크 내 조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레이의 트렁크 공간은 문을 열면 조명이 들어오는데 이는 여느 차량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레이에 있는 조명은 차량에서 분리하면 곧바로 손전등으로 바뀌는 포터블 램프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야간 주행을 하다 외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손쇱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인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개성을 강조할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을 고민하다 트렁크 조명을 색다르게 구성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이를 차량에 접목시켰다”면서 “레이의 경우 젊은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경차인 만큼 트렁크 조명이 초기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i30’ 히든 후방카메라

요즘 출시되는 차량 중 상당수는 후방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초기에는 준대형급 이상 고가 차량에 주로 적용됐지만,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고객 사이에서 좋은 평을 받아 최근에는 준중형급에도 선택사양으로 제공되고 있다.

후방카메라는 편리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비와 눈이 내리거나 젖은 비포장길을 달릴 경우 카메라 렌즈가 흐려져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i30’에 히든 후방카메라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히든 후방카메라는 차량 뒷면 엠블럼 내부에 장착돼 평소에는 카메라 렌즈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 주차나 후진을 위해 후방카메라 작동이 필요할 때 변속기가 후진기어 쪽으로 옮겨지는 것에 맞춰 엠블럼이 위로 올라가면서 후방카메라가 모습을 나타낸다. 덕분에 흙탕길을 달리거나 급격한 외부 기상변화에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i30는 후방카메라를 장착한 다른 차량과 달리 매끄러운 후면부 디자인을 완성했는데, 이 역시 히든 후방카메라 덕택이다.

기아차 ‘레이’ 포터블 램프

한국GM은 올 초 7인승 다목적 차량 ‘쉐보레 올란도’를 출시하면서 깜짝 아이템을 공개했다. 다름 아닌 비밀수납공간인 시크릿 큐브였다. 센터페시아 내부공간을 활용한 플립업(위로 여닫는) 형태의 시크릿 큐브는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아 깔끔한 인테리어 연출에 한몫 한다.

하지만 뚜껑을 들어올리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나 물건수납을 돕는다. 또 시크릿 큐브 내부에는 iPod, MP3플레이어 등을 연결하는 USB포트를 제공함으로써 여러 주변기기 및 연결선으로 지저분해질 수 있는 인테리어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국GM은 시크릿 큐브 아이디어로 특허를 냈으며, 올란도 고객의 선풍적인 반응에 힘입어 최근 출시한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에도 적용했다. 말리부는 7인치 디스플레이 뒤로 6인치 깊이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며, 시크릿 큐브 내부에 조명을 달아 세련미와 편의성을 높였다.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시크릿 큐브
‘레인지로버 이보크’ 퍼들 라이트

레인지로버 브랜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신개념 프리미엄 쿠페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에도 다른 브랜드 동급 차종과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독특하고 획기적인 기능이 장착됐다. 퍼들 라이트 기능이다. 레인지로버 차량 중 이보크에 최초로 적용된 퍼들 라이트는 이보크의 실루엣이 과감하게 드러나는 캐릭터 로고를 빔을 통해 사이드 미러에서 지면으로 떨어뜨리며 차량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감성적인 기능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많은 신모델이 쏟아지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성능, 디자인, 품질 등 본질가치의 경쟁력은 물론 차량 고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면에서 차별화된 아이템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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