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5일 첫 시정질문에서 호된 신고식에 이어 오늘도 혼쭐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5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에 이어 28일 오전 10시부터 시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시정에 대한 입장과 시정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28일시정질문에는 민주당 5명, 한나라당 2명이 나선다.

오전에는 ‘오세훈 저격수’로 활약한 민주당 이행자 시의원(교통)과 김태희(문화체육), 이경애(건설) 시의원이 나서고, 오후에는 민주당 곽재웅(교육), 김정중(행정자치) 시의원과 한나라당 김용석(문화체육), 전종민(문화체육) 시의원이 나선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25일 시의원들로부터 공격적인 질문에 곤욕을 치렀다.

질문에 나선 시의원 누구 하나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오전(10시20분~12시20분)과 오후(2시~4시40분)로 예정된 시정질문 시간은 저녁 6시가 넘어서야 겨우 끝났다.

박 시장은 연신 진땀을 흘렸다. 질문에 따라 얼굴색이 붉게 변하기도 했다.

시의원들의 질문과 지적이 거침없이 쏟아지자 박 시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봐주실 것처럼 하시더니 이렇게 몰아부치시네요”라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박 시장은 무소속으로서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고, 현재 25조로 급증한 서울시 부채해소 문제, 복지 확대, 뉴타운 문제, 버스요금 인상 문제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소신을 밝혔다.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만큼 야권통합 과정에도 함께 할 생각이다.

버스요금은 12월 초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를 거쳐 내년 초에 결정하고, 이때 상하수도 요금 인상안도 연동시켜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뉴타운 문제는 현재 부동산 침체로 뉴타운별 속도조절이 저절로 되고 있어 속도조절을 강제할 생각은 아니다. 25일 아침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공공성을 강조하는 박 시장의 주택정책은 서울 주택 총량을 줄일 수 있어 친서민 정책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 트위터(@wonsoonpark)를 통해 즉각 “염치가 먼저”라고 응수했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현재 주택시장 침체는 정부 주택정책의 결과인데 정부 책임자가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시장을 나무라는 것이 염치없는 일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시의원님들이 준비를 많이 해오셨더라”며 “질문이 예상보다 깐깐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앞으로 시장님이 시정을 이끌어 나가시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