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집권 연정 일각 및 야당과 국내 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고 4500억 달러 규모의 소매시장 개방을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간)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슈퍼마켓인 ‘다품종 소매’(multi-brand-ratail) 부문에서 51%까지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아을러 그간 최대 51%까지만 외국인 지분을 허용해온 ‘단일 브랜드 전문’(single-brand-retail) 부문은 100% 투자로 완전 개방했다.

이런 조치에는 그러나 엄격한 국내 조달과 고용 보호를 위한 최소투자 유지 등의 조건이 붙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인도가 지난 몇 년 사이 취한 개혁 가운데 가장 획기적으로 평가되는 이번 조치에 따라 월마트, 까르푸 및 테스코 등 세계적인 유통 체인점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공고해졌다.

반대론자들은 인도에서 유통 부문이 농업 다음으로 많은 고용을 창출해왔다면서 이들 대형 체인점이 본격 진출하면 다수가 가족점포 등 소규모로 운영돼온 인도의 소매 부문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소매시장 개방 확대가 개혁의 하나로 고질적인 인플레 진정과 궁극적인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야당과 국내 업계는 “외국 자본의 배만 불리며 인도인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sw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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