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9일 한나라당 쇄신 연찬회…‘공천 물갈이’ 수면위 떠오르나
친박계 부정적 입장 견지속

지도부·친이계와 충돌 예고



오는 29일 열릴 쇄신 연찬회를 앞둔 한나라당에 공천 물갈이론이 또다시 떠오르고 있다. 당 지도부와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나서 ‘先 정책 쇄신-後 인적 쇄신’으로 방향을 정했지만, 총선을 코앞에 둔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공천’에 대한 압박과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25일 오전에 열린 한나라당 회의에 참석한 당직자들은 ‘공천’에 대해 철저하게 입을 다물었다. 예산안 처리, 한ㆍ미 FTA 후속 대책 마련 등 현안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공천 물갈이론이 부각될 경우 당 내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까닭이다.

하지만 그동안 친박, 친이, 그리고 소장파 모두를 침묵하게 만들었던 한ㆍ미 FTA 비준안 처리가 끝난 만큼, 당 내에서는 공천과 인적 쇄신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일고 있다. 특히 쇄신을 주제로 열리는 오는 29일 연찬회는 공천과 물갈이론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는 홍준표 대표가 그동안 ‘이기는 공천’, 그리고 ‘개혁 공천’을 강조해 온 것과도 관련이 깊다. 한동안 논의가 이뤄지던 국민참여 경선 같은 상향식 공천시스템 도입이 총선이 불과 5개월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물 건너간 만큼, 당 지도부와 주요 대권주자를 축으로 하는 계파 간 공천지분 싸움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해 친박계 한 의원은 “지금 공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의원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지, 국민들이 누가 한나라당 공천에 관심이 있겠느냐”며 “공천심사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실제로 논의돼야지, 지금 얘기해봐야 당내 분란만 일으킨다”고 경계했다.

반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를 축으로 한 친이계는 인적 물갈이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연찬회에서 대충돌이 점쳐지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상당수 현역 의원 역시 지역구로 조직을 대거 이동시키는 등 공천 논의를 덮어두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는 말로 인적 쇄신론이 가져올 폭발력을 설명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