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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워형 지고 판상형아파트 뜬다
실수요자 중심 시장재편

관리비 절감 등에 유리

“화려한 외관 보단 실속”

건설사도 설계변경 적극

최근들어 타워형 외관에

판상형 실내구조 인기몰이



돌고도는 세상이다. 아파트도 그렇다. 고급스런 타워형에 밀려 완전히 한물 간줄 알았던 성냥갑 모양의 판상형 아파트가 다시 뜨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한 현상이다. 건설업체들은 고급스러움을 버리고 관리비가 적게드는 남향의 판상형 아파트를 주된 홍보 포인트로 내세우기에 이르렀다.

25일 건설업체에 따르면, 내달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D11, 16블록에서 1401가구 규모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를 공급 예정인 포스코건설은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해 당초 중대형ㆍ타워형 위주의 설계를 중소형ㆍ판상형 위주로 재설계 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는 글로벌 디자인 시티를 지향해 아파트 외관에 대한 규제가 까다로운 편이지만, 최근 주택 분양 시장이 크게 침체된 점을 고려해 지자체에서도 판상형 설계를 허용해줬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타워형 아파트는 외관이 세련된 장점이 있지만, 향이 좋지 않은 가구가 생기다 보니 냉ㆍ난방 측면에서 불리한 면이 많다”라며 “남향으로 설계된 판상형 아파트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타워형에 비해 관리비가 보다 적게들어 수요자들이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부산 래미안 해운대에서도 나타났었다. 7개동 745가구 규모인 부산 중동 래미안 해운대는 조망과 바람길 고려해 7개동 외관의 단지 배치는 타원형으로 했지만, 설계는 맞통풍이 가능한 판상형 평면을 복합적으로 담았다.

아파트 분양 시장이 투자 보다는 실수요자 시장으로 재편됨에 따라 세련된 외관의 타워형 아파트 보다 실속 있는 남향 위주의 판상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은 외관은 타워형을 유지하면서, 내부 설계는 판상형 설계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해운대 래미안의 조감도.

정해영 래미안해운대 분양소장은 “부산시의 아파트디자인 가이드라인에는 도시 미관을 고려해 탑상형과 판상형을 섞어 짓게 돼있다”라며 “탑상형이 주변 공간을 다양하게 쓴다는 장점을 가졌지만, 통풍이 잘 안되고 향이 좋지 않은 가구가 생기다 보니 수요자들은 판상형 아파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래미안 해운대도 설계를 수차례 바꾼 끝에 부산시의 지침에 맞춰 아웃라인은 탑상형으로, 내부는 맞통풍 가능하게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한라건설이 전주시에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전주 송천 한라 비발디‘ 또한 966가구 전체가 정남향 판상형으로 설계돼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분양에 앞서 사전조사를 해보니 전주지역 수요자들이 타 지역보다 정남향 집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는 점과 독특한 설계의 타워형 구조보다 채광과 통풍 효과가 우수한 판상형 구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100% 정남향 판상형 아파트로 설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순식ㆍ이자영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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