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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겨울패션, 그 마지막 터치
머플러만 잘 걸쳐도 패셔니스타…양털 부츠·모자로 포인트 주면‘웜 비즈룩’완성
남자들의 겨울 패션은 ‘개콘’ 유행어처럼 애매할 때가 많다. 대부분은 훌훌 걸치고, 둘둘 말고, 꽁꽁 싸매면서 ‘추운데 뭔 멋이냐’고 한다.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겨울 액세서리의 범위가 좁기 때문. 하지만 되레 겨울은 기회다. 움츠러드는 날씨만큼이나 무겁고 어두운 옷차림 사이로, 컬러감 살아있는 머플러 하나면 그 남자, 금세 ‘패셔니스타’가 된다. 머플러, 장갑, 양털 부츠 등 ‘추워서 하는 소품’을 조금만 활용해도 출퇴근길 손도 발도 마음도 따뜻한 ‘웜 비즈룩’이 완성된다.

▶여자만 신으란 법 있나? 양털 부츠=10여년 전 여성 트렌드세터들을 중심으로 양털 부츠, 일명 ‘어그’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남성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귀엽다’ 혹은 ‘웃긴다’. 그러던 시절을 거쳐, 최근 2~3년 사이엔, 여름 레인 부츠와 함께 양털 부츠는 국민신발로 등극했고 한때 ‘어그’ 관찰자에 지나지 않았던 남성들까지 호시탐탐 노리는 아이템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불어닥친 한파 덕에 올 겨울 시즌엔 ‘미리 알아서’ 남성용 양털 부츠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양털 부츠는 보통 종아리를 덮는 중간 길이가 가장 기본인데, 할리우드 남자 스타들에게 일반적인 이 스타일이 대한민국 30~40대 직장 남성들에겐 사실 부담스러운 아이템. 그래서 국내서 출시되는 남성용 양털 부츠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앵클 슈즈 형태에 겉에서 보았을 때에는 일반 부츠처럼 보이는 게 많다. 또, 처커 부츠(chukka boots: 발목까지 오는 높이에 발등에는 두 쌍의 끈 구멍이 있는 부츠) 형태에 견고한 가죽 소재로, 샌드 베이지나 라이트 브라운 등 따뜻한 컬러감의 부츠를 워싱 없는 생지 데님과 매치하면 캐주얼한 비즈니스 룩이 된다. 


▶머플러ㆍ넥 워머만 잘해도 겨울 멋쟁이=목만 따뜻하게 감싸도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머플러는 겨울철 필수 아이템. 특히 추운 날, 멋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 한정적인 남성의 경우에 가장 손쉽게 스타일리시해지는 방법이기도 하다. 점차 남성용 머플러도 컬러나 프린트가 보다 다양하고 화려해지는 추세.

무게감이 있는 도톰한 머플러는 아우터 위에 길게 늘어뜨리면 멋스러워, 목이 짧거나 두꺼운 사람이 활용하면 좋다. 또, 한 번 가볍게 감아 머플러 끝을 자연스럽게 살려두거나, 여러 번 칭칭 감아 넥 부분의 부피감을 살려 연출하는 방법 등 ‘귀차니즘’ 에 빠진 남성들도 손쉽게 착용할 수 있다.

머플러뿐만 아니라 넥 워머(스누드)도 인기다. 스누드는 머플러와 터틀넥의 중간 형태로 둥글게 양 끝이 연결된 고리 형태의 디자인으로, 밋밋하고 무난하기만 한 스타일에 포인트가 돼 일석이조. 니트 꼬임이나 노르딕 패턴 등 텍스처가 돋보이는 스누드는 감지 않고 한 번 길게 늘어뜨려 연출하면 좋은데, 최근엔 후디 형태가 결합된 디자인도 선보이고 있다. 


▶장갑ㆍ모자ㆍ시계ㆍ안경…조금 더 신경쓰는 ‘겨울 남자’=가죽 장갑은 포멀한 정장 차림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선호하지만 올드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번 시즌엔 니트 장갑을 골라보자. 노르딕 패턴이나 스트라이프 등 다양한 문양으로 출시되어 스타일리시한 면을 부각시켜준다. 니트 소재의 장갑은 보통 미끄러워 물건을 잡기에 불편했지만, 최근엔 가죽이나 스웨이드 소재를 덧대어 실용성까지 더한 제품이 많다. 스마트폰 등 터치 패드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손가락 부분이 없는 장갑도 인기다.

또, 체온 손실의 약 50~70%가 이루어지는 머리를 위한 모자 아이템도 챙기자. 모직 소재로 된 헌팅캡이나 니트 비니가 비즈니스 룩에 잘 어울린다.

조금 더 적극적인 ‘겨울 남자’는 남성 액세서리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시계와 안경으로 ‘웜 비즈’룩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이 아이템들은 실질적인 보온효과는 없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컬러와 소재감을 선택하면 ‘보기에도’ 따뜻한 룩을 완성시켜준다.

안경도 마찬가지로 스틸 소재가 아닌 ‘뿔테’가 좋은데, 둥근 것보다는 약간 각진 느낌의 투박한 뿔테가 묵직하면서도, 직장인으로서의 어른스러운 멋을 표현해준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사진제공=타미힐피거데님ㆍ시리즈ㆍ이뮤ㆍ몽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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