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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이런 경찰이’…교통경찰, 벌금 빙자해 ‘삥’ 뜯어
공무원의 마약제조, 음란물 제조 등 최근 중국 공직사회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교통경찰이 제멋대로 임시 검문소를 세우고 운전기사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장면이 중국 중앙방송(CCTV)에 포착돼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중국 최대 석탄 산지인 산시성에서 겨울철을 맞아 석탄 운송차량이 급증하자, 교통경찰이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 임시 검문소를 세우고 차량을 세워 기사들을 상대로 ‘벌금’을 빙자해 막대한 뇌물을 챙기고 있다.

트럭 기사들은 과속도 하지 않았는데 과속했다면서 교통 경찰이 면허증을 몰수하더니 휴게소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며 트럭 기사들은 뭘 위반했는지도 모른 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돈을 건네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실제 CCTV 기자가 지난달 27일 산시성 선무현에서 석탄 운반 트럭에 탑승해 동행한 결과, 산시성 경내에 진입하자마자 교통경찰이 다가와 차를 세울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운전면허증’이라고 말하고는 검지손가락 한개를 펴자 트럭기사는 아무말 없이 100위안(한화 1만8000원)짜리 지폐 한장을 건넨다. 차가 서고 나서 뇌물을 주기까지 일련의 과정은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화물트럭 운전기사 샤오화씨는 “50위안(9000원)도 아니라 무조건 100위안을 줘야만 하며, 돈을 내는데 있어서 아무런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는다”며 “돈을 내지 않으면 면허증을 압수당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녁 늦은 시간에도 이같은 불법 행위는 이어졌다. 새벽 1시께 타이위안을 지나 위현에 진입했을 때 오후 때와 마찬가지로 교통경찰이 또 한 번 차를 세우고 ‘벌금’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기사는 뇌물을 30위안으로 깎으려 했으나 경찰은 50위안을 요구했다.

더욱이 이같은 정황을 기자가 찍고 있는 것을 발견하자 교통경찰은 기자로 하여금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으며, 촬영을 중단하라며 실랑이를 벌인 끝에 카메라를 부서뜨리기까지 했다. 경찰은 이후 기자에게 카메라 보상금으로 2만위안(350만원)을 줬다.

부패 교통경찰이 논란이 되자 공안부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공안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며 “이미 해당 지역 공안부 책임자를 해고시켰으며, 관련자들을 색출해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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