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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당조절 안되는 당뇨환자…지나친 운동요법은 ‘NO’
자동차만 월동준비? 내몸부터 꼼꼼하게!
실내생활 많아 면역력 저하

고혈압·뇌졸중 등 이상신호


고혈압환자 손·발 저림현상

이른 시간 병원진단 받아야


무기력할땐 ‘우울증’의심도

일조량 늘리고 가벼운 외출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독감을 비롯해 각종 겨울병 환자도 늘어난다.

야외활동보다는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바이러스에 노출되기도 쉽다. 같은 운동량이라도 겨울에는 관절이 경직되는 정도가 커지면서 각종 부상의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또 지나친 운동은 평소 가진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겨울병에는 주로 고혈압, 뇌졸중, 관절염, 빙판에 미끄러져 발생하는 골절상 등이 있다. 또 일조량이 적으면 ‘겨울 우울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겨울을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에도 꼼꼼한 월동 준비가 필요하다.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각종 ‘겨울병’을 이겨내는 건강 상식과 주의점을 알아봤다.

▶관절염 및 손상(염좌ㆍ골절)=추위에 몸을 움츠리다 보면 근육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때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하다 보면 관절을 다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양의 운동을 하더라도 따뜻할 때에 비해 추울 때 몸이 과도 사용(overuse) 효과로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

약해진 관절은 낙상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은 골다공증을 비롯해 뼈가 약해진다. 이런 환자는 사소한 낙상 사고에도 골절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송시영 교수는 “겨울에는 집 안에서 관절 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노인들은 외출 시 구두보다는 잘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를 신도록 하고,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뇨 환자는 겨울철 운동 주의=겨울철 효과적인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운동이 좋지만, 당뇨 환자는 운동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갑자기 운동을 하면 혈당 감소로 저혈당을 유발하게 된다. 평소 신장이나 혈관에 합병증(관상동맥 경화증)을 앓고 있다면 운동에 의한 혈류량의 감소로 합병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인슐린 부족이 심하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운동요법은 오히려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고혈압과 뇌졸중=고혈압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더욱 증가하면서 뇌출혈 위험이 커지기 쉽다.

요즘처럼 갑자기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지고 영하의 날씨가 되면 위험도는 더욱 증가한다.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면 혈액순환이 장애를 받으면서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오기도 한다. 뇌경색은 특히 기온차가 심한 새벽이나 아침에 많이 발병한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하거나 생명을 건지더라도 반신불수 같은 신체장애를 겪게 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전조 증상으로는 신체 한쪽, 주로 팔다리나 얼굴에 기운이 없고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한쪽 눈의 시력이 갑자기 흐려지기도 한다. 불분명한 발음, 심한 두통, 구역질이 오기도 한다. 고혈압 환자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가급적 이른 시간에(최소한 3시간 이전에) 진단을 받고 치료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을 지체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눈이 빡빡해지는 안구건조증=건조한 겨울에는 눈물이 말라 눈이 시리고 뻑뻑하며 충혈이 되기도 한다. 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눈물의 성분이 부족해 빨리 마르는데, 이를 ‘안구건조증’ 또는 ‘건성안’이라고 한다. 실내가 건조하면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유지하며, 심하면 물안경을 써서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기도 한다. 헤어드라이어 사용이나 바람을 피하고, 금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은 결막염의 증상과 비슷해 결막염으로 잘못 진단, 치료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 눈이나 피부 질환이 있는지 또는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겨울철 심해지는 우울증=일조량이 감소하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광선 치료를 하면 우울 증상이 호전되는 특수한 형태의 우울증이 있다. 이를 일반적인 우울증과 구별해 ‘계절성 정동 장애’ 또는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일단 우울증이 나타나면 만사가 귀찮고 몸의 기운이 빠지며 극심한 무기력증을 호소하게 된다. 또 자신의 건강에 지나치게 걱정을 하거나 집중력 감소, 주의력 결핍이 오기도 한다. 증상은 기복을 보이는데, 주로 아침에 심한 경우가 많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주연호 교수는 “우울증은 조기에 발견해 적극 치료하는 것이 효과도 좋고, 질병의 합병증이나 재발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경미한 우울증은 단순히 운동이나 외출을 통해서도 기분이 호전되기도 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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