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출신의 재일교포 하정웅씨는 영친왕비의 사진과 서신류 유품 610건을 2008년 12월 주일본 한국대사관에 기증했는데, 국립고궁박물관이 이를 인수해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것.
하정웅씨는 1974년 봄 창덕궁 낙선재에서 미술품 바자회를 준비하던 영친왕비 이방자(1901~1989) 여사를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이후 오랫동안 영친왕비와 친분을 유지해 왔으며, 영친왕비 사후 그가 남긴 유품을 인수하게 됐다. 이 유품들은 한·일 강제병합 직전부터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순종황제의 서북 순행’ 사진첩과 영친왕 휴대용 수첩, 영친왕비 일기 등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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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황제의 서북 순행’ 사진첩은 순종 황제가 1909년 1월27일부터 2월3일까지지금의 서울역에 해당하는 ‘남대문역’을 출발, 평양ㆍ신의주 등 한반도 서북지역을 순행한 전체 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며, 영친왕의 휴대용 수첩은 영친왕이 일본ㆍ유럽ㆍ미주지역을 순방하며 개인적인 소견을 기록한 것.
또, 영친왕비의 일기는 1919년 한 해 동안 쓴 것으로, 결혼을 앞둔 신부로서의 설레임과 영친왕에 대한 그리움등이 묻어난다.
기증자료 이외에도 영친왕비가 창덕궁 낙선재에서 사용했던 가구와 생활 소품, 직접 만든 자수병풍과 회화도구 등도 함께 전시된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사진=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