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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치스티브 잡스 보는 듯”…12세 IT 천재에 ‘열광’
“기술 면에서는 어쩌면 아이들이 선생님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지도 모르죠.”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하는 12세 소년의 당찬 프레젠테이션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12살인 토마스 수아레즈(Thomas Suarez)가 지난 달 22일(현지시간) ‘테드엑스(TEDx)’ 강연 무대에 올랐다. ‘테드엑스’는 매년 미국에서 각 분야 명사들이 18분씩 릴레이 강연을 펼치는 지식 콘퍼런스 ‘테드(TED)’의 지역별 행사.

한 손에 아이패드를 들고 강연을 시작한 토마스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조리있는 말솜씨와 여유로운 태도로 청중들을 사로 잡았다. 그는 약 4분30초 간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게 된 과정과 자신이 만든 두 개의 앱을 소개했다.

토마스는 “스티브 잡스, 그리고 나의 부모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며 “결정적으로 애플이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내놓으면서 앱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스스로 자바, C언어 등 개발에 필요한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물론 토마스에게 앱 개발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직접 만들고 싶어하기도 한다”며 “축구를 배우고 싶으면 축구팀에 들어가면 되고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으면 레슨을 들으면 된다. 하지만 앱을 만드는 법은 어디서 배울 수 있는 지 대부분 알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토마스가 테스트 용으로 만들어 처음 선보인 앱은 ‘어스 포춘’(Earth Fortune). 지구의 색상 변화로 자신의 운세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앱이다. 토마스는 이 앱을 부모님으로부터 99달러를 지원받아 앱 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었다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 다른 앱은 ‘버스틴 지버(Bustin Jieber)’로, 이름부터 10대 소녀들의 우상인 ‘저스틴 비버’를 비꼰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저스틴 비버의 얼굴을 때리면 멍이 드는 게임으로, 토마스는 학교에서 저스틴 비버를 좋아하지 않는 일부 친구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최근 토마스는 ‘캐롯코프(CarrotCorp)’라는 앱 개발사를 직접 차리기에 이르렀다. 물론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토마스는 “앞으로 더 많은 앱과 게임을 만들고 싶고,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과 개발 공부도 하고 싶다”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친구들과 공유하기 위해 학교에서 앱 클럽(App Club)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토마스의 강연 영상은 지난 7일 유튜브에 공개된 후, 무려 13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토마스의 발표를 본 누리꾼들은 “매우 영특한 아이다” “고작 12살인 아이가 저렇게 프로페셔널하게 강의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열정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낀다”라고 치켜 세웠다.

한편, 일부 누리꾼은 “그 나이에 큰일을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끔찍한 앱을 만들었다.” “자신감 있는 태도는 놀라웠지만 그리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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