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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형주 전성시대’ 다시 오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한국 증시 주도권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넘어가는 조짐이 뚜렷하다. 과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상위 20개사의 비중은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심지어 지난 3분기에는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10대그룹의 순익이 대부분 전분기에 비해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선거 국면으로 접어드는 내년에는 동반성장 등의 이슈에다 유럽발 경제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대형주의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위 20개사의 시가총액(17일 기준)은 529조5179억원으로 전체 시총 1065조2884억원의 49.7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9.76%에서 0.0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상위 20개사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2005년 말 56.56%에서 2006년 말 53.56%, 2007년 말 47.13%까지 줄었다. 2008년 말 금융위기로 48.32%로 다시 늘었고, 2009년부터는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펼쳐지며 이해 말 51.66%까지 상승하며 영향력을 높였다. 


하지만 2010년 말에 다시 49.76%로 하락했고, 올 들어서도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규모면에서도 한국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국내 10대그룹의 지난 3분기 순이익 대부분이 전분기보다 급감하는 수모를 겪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그룹(삼성중공업 제외)의 3분기 순이익은 4조288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비해 2.1% 줄었으며, LG그룹 10개 상장사(지주사 제외)의 3분기 순익은 4256억원 적자였다. 지난 2분기 순이익 9329억원에서 1조3000억원이나 줄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진그룹(한진 제외)의 적자폭도 2분기 2528억원에서 3분기 6103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현대중공업의 순이익은 6207억원으로 2분기의 8761억원보다 29.2% 감소했다.

반면, 중소형주의 약진은 대형주의 부진에 비해 두드러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현재 설정액 10억원 이상 액티브 중소형주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0.44%)보다 꽤 앞서는 성과다. 특히 연초 후 수익률은 4.52%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10.99%)을 압도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발 경제위기 등 글로벌 위험으로 인해 대형주가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중소형주의 경우 바이오 및 엔터테인먼트 등의 붐으로 인해 약진을 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한 소프트웨어의 경우 우리나라는 대부분 중소형주로 분류된 탓도 크다. 내년에도 유럽의 경제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 선거를 앞두고 중소기업 지원책이 예상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대형주의 고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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