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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은행 매각價 막판 수싸움
론스타에 6개월 기한 부여

여전한 가격 협상력 유지

다른 대상자 물색 가능성도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충분한 검토후 인하안 제시”



막판 머리싸움이 시작됐다.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법적 걸림돌이 사라진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목전에 뒀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 재협상이 남아 있다. 하나금융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지만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에 외환은행 한도초과보유주식에 대한 매각명령 기한을 6개월 부여함에 따라 론스타도 여전히 협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하나금융은 론스타의 의중에 말려들지 않도록 서두르지않고 신중히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격 재협상 시작 시기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전략을 짠 후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가격을 어느정도 낮출 지에 대해서는 “협상대상자가 있는 만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가격 재협상 중 론스타가 다른 협상 대상을 물색할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했다. 그는 “과거 여러 협상 사례에 비춰볼때 론스타도 협상 진행중에 외국계 은행 등을 찾아 지분 매각을 검토할 수도 있다”며 “이에 대비해 상식적인 협상 기한을 갖고 인하액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에 징벌적 성격없는 매각 명령을 내리면서 그 기한을 론스타가 원하는대로 법적 최장기한인 6개월로 내린 점에 대해 론스타가 시간을 벌어 협상력을 얻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은 또 현재 론스타와의 계약 연장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돼있지만 굳이 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양측이 협상을 서로 파기하지 않으면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달중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더라도 론스타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7월 외환은행 지분 매매계약을 11월 말로 연장하면서 인수가격을 4조6888억원에서 4조4059억원으로 낮췄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 사업계획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8, 19일 이틀간 임원 워크숍을 통해 내년 경영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이달초에는 기업금융 및 개인금융분야의 내년 목표 수립을 위한 전략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주말 임원 워크숍 기간동안 외환은행 인수 건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며 “론스타와의 협상은 신중히 진행하고 이와 별개로 할 것은 해야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1일 중소기업 현장방문을 떠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외 투자자에 대한 동등대우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론스타에 대한 주식강제처분 명령에 대한 질문에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외국인 투자자라고 해서 특별한 이익을 부여하거나 불이익을 줄 의도는 없다”며 “충분한 법률 검토를 거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주식매각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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