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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력=일자리’, 美 노조도 변했다, 내년 車시장 경쟁 심화
미국 자동차업계가 노사 관계 전환을 통해 소형차 경쟁력을 갖추면서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부 경쟁력 강화로 미국업체가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현대기아자동차의 내년 전망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전미 자동차노조연합(UAW)와 미국 자동차업계는 올해 단체협상에서 잡뱅크제를 완전폐지하기로 합의했다. 잡뱅크제는 실직자에게 최장 6년까지 직전 소득의 95%를 지급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미국업체가 소형차 시장에 힘을 발휘하지 못한 데에는 잡뱅크제를 비롯, 경직된 임금 시스템이 이유로 꼽힌다. 판매 이윤이 낮은 소형차 생산에선 우선적으로 임금 경쟁력 확보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UAW가 노사 대결 구도에서 경쟁력 확보가 곧 일자리를 확보라는 인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이미 임금에서 일본업체와 경쟁할만한 수준을 갖췄다. 이제 소형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미국업체가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전망도 마찬가지다. 쉐보레 스파크, 뷰익 베라노, 오펠 아스트라 등 미국업체가 주력 소형차 모델을 앞세워 내년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차의 시장 반격에 이어 소형차급까지 미국업체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내년 현대기아차도 험난한 한 해가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시장은 판매 증가율이 4.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유럽 금융위기 여파에 따라 시장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흥 시장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여 업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업체별로 추진한 대규모 공장이 대거 내년에 완공되는 등 공급 과잉 현상이 예상된다. 미국업체, 일본업체가 적극적으로 뛰어들 내년엔 더욱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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