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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수 부인 "인순이에 250만弗 앤디워홀 재키줬다"
가수 인순이(54ㆍ본명 김인순) 씨로부터 피소당한 가수 최성수(51) 씨 부인 P씨는 18일 인순이 씨의 투자금을 앤디워홀의 그림 등으로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P씨가 인순이씨측에 건냈다고 주장한 그림은 앤디워홀의 1964년 작 ‘재키’와 1965년작 ‘플라워’. P씨측은 "재키만도 가격이 25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P씨가 밝힌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인순이 씨는 2006년 부동산개발업자인 P씨가 서울 동작구의 고급 빌라 ‘흑석 마크힐스’를 짓는 데 총 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여의치 않자 P 씨는 현금 5억원과 앤디 워홀의 그림으로 변제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P 씨측은 "5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재키와 플라워로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가 18일 입수한 인순이 씨와 P 씨 간의 약정서(2009년 7월 6일) 사본에 따르면 P씨는 인순이 씨에게 현금 대신 앤디 워홀의 그림 ‘재키’의 소유권을 넘기기로 합의했다. 약정서에 명기된 ‘재키’의 가격은 미화 250만달러(당시 환율 적용 시 31억5000만원). 약정서에 따르면 P 씨는 ‘재키’의 소유권을 넘기고, 3년 뒤 P 씨가 책임지고 이 작품을 매각해 딜러 수수료(10%)를 제외한 차액을 인순이 씨와 P 씨가 각각 7대3 비율로 나눠 갖는 것으로 돼 있다.

P 씨는 또 다른 작품인 플라워(170만달러 추산)도 비슷한 방식으로 변제 명목으로 인순이 씨에 넘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P 씨는 지난 9월 22일 ‘재키’ 등을 위탁보관하고 있던 K옥션 측에 돌연 내용증명을 보냈다. P 씨는 이 내용증명에서 “인순이 씨가 K옥션에 위탁한 미술품을 가져가기 위해 방문할 경우 미술품을 돌려줘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P 씨가 이 같은 내용증명을 작성한 데는 양자간 투자금 정산과 이자, 세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이 시기 오리온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이 그림이 깊이 연관돼 섣불리 처분하기 곤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P 씨는 이를 근거로 "원금을 충분히 갚았고 양자가 합의한 약정서도 있다"고 맞서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이 같은 P 씨 측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인순이 씨 측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부인 재클린 오나시스를 소재로 한 ‘재키’는 그녀의 화려하고도 슬픈 삶을 반복적 이미지로 담아내 공허함을 표현한 수작이다. 시리즈 가운데 30억원에 판매된 것도 있을 만큼 고가다. 플라워도 국내에서 워홀의 작품 중 단연 높은 경매 성사 건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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