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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어태커’ 발탁…공격경영 박차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내달 5일께 단행…李회장의 의중은
글로벌 경쟁·애플소송 대비

신선한 추진력 유효 판단

60대 이상 CEO 교체 예고


권오현 부회장 승진도 관심

이재용 부회장 승진은 부담

삼성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다음달 5일께 단행한다.

17일 삼성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을 개최한 후 그 직후인 5일께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것이 유력하다. 시기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삼성인상 시상식 이후인 12월 3일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 사장단인사의 폭과 내용 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겉으로 삼성은 조용하지만 물밑에선 이미 인사 후보군에 대한 치열한 검증이 마무리됐다는 말이 나돌면서 하마평이 들끓고 있다.

이 회장이 예년과 달리 올해 책임경영을 강조하면서 수시인사를 단행해 온 만큼, 연말 인사 규모는 소폭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관계자 역시 “현 경영진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년에 비해 소폭 수준의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 색깔은 명확해 보인다. 투명과 젊음, 어택커(Attackerㆍ공격경영)ㆍ안정 등 4대 화두가 적용될 공산이 크다.



▶투명과 젊음=세대교체 흐름은 확실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들의 보직 변경과 함께 금융 계열사 사장의 일부 교체가 예상된다. 50대 최고경영자(CEO)의 부상과 60대의 일부 퇴진은 예고됐다. 실제 60세를 넘긴 일부 CEO가 인사 대상으로 오르내린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과 애플 소송 등 긴박한 특허전쟁 속에서 ‘신선한 추진력’이 유효하다는 게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인사를 기점으로 구세대 퇴진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새롭게 발탁된 젊은 CEO군이 삼성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무리 능력 있고, 젊다 하더라도 투명하지 못하면 인사 명단에 낄 수 없어 보인다. 삼성테크윈 비리 적발과 CEO 경질은 예고편이다. 인사를 앞두고 감사팀에서 후보군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때보다도 촘촘히 들여다봤다는 얘기도 들린다.

▶어택커=공격경영에 일가견이 있는 인사의 조기 발탁도 예상된다. 어려울수록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이 회장의 철학과 무관치 않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앞서 내년 5대 경영 화두를 제시하면서 “어렵다고 수비(디펜스ㆍDefence)에 매몰되면 기회를 잡지 못한다. 공격경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권오현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는 관심사다. 반도체와 LCD 사업부 등 DS총괄 사장인 권 사장은 향후 삼성LED, 모바일디스플레이 흡수ㆍ합병 흐름과 맞물려 향후 더 큰 업무영역 확장이 예상돼 이에 걸맞은 타이틀을 줄 수 있다는 말도 흘러 나온다.

▶소폭 속 3세 안정경영=인사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미 수시 인사를 통해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과 정유성 삼성전자 부사장은 각각 삼성서울병원 사장,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글로벌 경영환경 위기 속에서 CEO 대거 교체는 삼성으로서도 부담이 큰 데다가, 현재 구도를 바꿀 이유도 명분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젊은 사장단 발탁은 3세경영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재용 사장 중심의 3세경영 체제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은 작다. 팀 쿡 새 애플 CEO와의 회동 등 글로벌 특허전쟁의 최전선에 위치하면서 역할은 막중해졌지만 1년 만의 승진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김영상ㆍ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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