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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앞두고 은행권 단체 맞선 ‘커플 맺기’ 붐
"올 크리스마스는 혼자 보내지 마세요."

시중은행 미혼 남녀 직원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단체 맞선에 나선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3대 시중은행 노동조합은 결혼 적령기인 미혼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커플 미팅’ 행사를 계획했다. 은행원들끼리만 아는 속칭 ‘교환방(다른 은행 직원끼리 커플)’ 미팅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남녀 직원 40명은 오는 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단체 맞선을 본다. 두 은행 노조의 주선으로 진행되는 이번 맞선은 27~33세 결혼 적령기인 두 은행 남녀 직원 각각 10명씩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결혼정보회사와 연계해 미팅 파티 형식으로 진행되며, 신청한 직원들은 소액의 참가 비용만 내고 소속 은행들이 나머지 부대 비용을 지원한다. 내달 3일에는 국민은행 여자 직원 20명과 신한은행 남자 직원 20명이 단체 미팅을 진행한다.

은행들이 직원과 교사 등 다른 업종 직장인과 맞선을 주선한 적은 있지만 경쟁 은행 직원과 맞선을 주선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은행권에서는 같은 은행 직원들끼리 결혼하면 ‘대체방’, 다른 은행 직원끼리 만나면 ‘교환방’이라고 부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강도 높은 은행 업무로 결혼 적령기를 놓친 직원들이 많다"면서 "3년 전에도 외국계 은행과 단체 미팅을 주선해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이번에도 많은 커플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혼 직원들의 참여율도 높다. 우리은행의 경우 남자 직원은 3대 1, 여자 직원은 5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참여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LG전자와의 단체 미팅도 경쟁률이 3대 1이나 됐다"면서 "특히 여성 직원들의 관심과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단체 맞선을 진행 중인 신한은행은 현재까지 162명이 참여해 65명이 교사, 공무원, 대기업 직원 등과 짝이 됐고, 지난해와 올해 각 1명씩 결혼에 골인했다. 신한은행은 내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행 여자 직원과 회계법인, 대기업 등에 종사하는 남자 직원을 맺어주는 커플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노조는 최근 지주회사은행산업노동조합(지노협)을 결성하고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초대 위원장에 선임하는 등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조합원 4만3000여명을 둔 지노협은 은행의 모기업인 지주회사와 교섭을 위한 법개선과 매트릭스 체계 도입 등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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