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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버거보다 무서운 비만인자 매일 먹는다
햄버거나 피자 같은 고열량 식품보다 더욱 무시무시한 비만의 원인이 밝혀졌다.

혹시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 ‘저주받은 체질’이라고 생각했다면, 무심코 사용하는 식품 용기와 주변 용품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이 비만의 범인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부 플라스틱 용기 속 ‘환경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유해물질.

이 유해물질은 소리없이 우리 몸을 파고 들어 몸의 세포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일부 플라스틱 속에 문제가 되는 것은 비스페놀A(Bispherol A)와 프탈레이트(Phthalates), 트리부틸틴(TBT)이라는 유해 화학물질이다.

비스페놀A는 피자박스 안 라이어를 만드는 데 이용되고 젖병, 음식용 랩, 식품 용기 등에도 사용된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물질로 화장품 용기, 장난감, 각종 PVC등에 이용되며 캔 제품을 만들 때는 에폭시 수지라는 화학 물질이 첨가된다.

문제는 이렇게 만든 병이나 캔에 음식을 담으면, 음식 안에서 비스페놀A외 각종 유해물질이 검출된다는 것. 결과적으로 음식을 먹을 때 체내에 흡수되어 질병과 호르몬 이상 등의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는 말이다.

얼마 전 ‘타임’과 ‘뉴욕타임즈’에 기고된 내용에 따르면 비만은 운동부족과 과도한 지방섭취가 주요인으로 인식돼 왔지만, 특정 플라스틱이 비만의 원인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어바인대학의 생물학 박사 사인 브루스 블룸버그는 화학성분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이것을 ‘비만유도 물질’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블룸버그 박사는 “화학 성분이 비만의 원인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여러번의 실험결과가 이를 비만의 원인이 화학물질이라는 근거를 뒷받침한다”며 “샤워커튼의 주재료인 PVC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트리부틸틴에 임신한 쥐를 노출시킨 결과, 뚱뚱한 새끼를 낳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쥐보다 15% 높았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서 쥐들은 인슐린 민감성과 글루코스 균형, 체중 조절 호르몬인 랩틴 등에 교란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립대 올버니 캠퍼스 연구진 역시 가정집에서 수거한 먼지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플라스틱 탄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비스페놀A와 프탈레이트가 체중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에는 보스톤대 연구진이 소변에서 검출된 프랄레이트 성분의 비율이 높은 10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체질량 지수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비스페놀A가 체중조절의 핵심 요소인 혈당과 허기를 조절하는 능력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뉴욕 로체스터대 의학박사인 리처드 스타헐트 박사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화학성분이 비만뿐 아니라 당뇨병과 같은 수많은 성인병에 노출되며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비만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한다.

특히 발달과정 중 이같은 물질에 소량 노출되는 것도 인체 조직을 변형시켜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며 인체의 비만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뒤집으면 화학성분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국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400명의 사람들에게 6주간 통조림이나 화학사료를 먹여 키운 소와 돼지 고기를 금지하고 비스페놀A와 프탈레이트가 거의 없는 육류를 허용한 식단으로 조사를 한 결과 6주 후, 실험대상자들은 평균 6.8kg의 체중감량이 있었다고 보고 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녹색채소에 들어 있는 엽산이 비스페놀A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므로 유기농 녹색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또 환경호르몬의 유해를 막기 위해 폴리카보네이트가 들어간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을 자제하고 특히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폴리카보네이트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의 소재를 확인하고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런 생활 속 작은 변화가 화학 성분에 찌든 몸을 해독하는 최상의 선택이다.

김지윤 기자/hello9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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