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벌2세ㆍ한의사ㆍ화가, 파란만장 세 뮤지션
파란만장한 세 뮤지션이 안방을 찾았다. 한 사람은 재벌 2세, 또 한 사람은 한의사, 또 다른 한 사람은 화가로 요약됐다. 범상치 않은 삶의 세 주인공 조덕배, 강산에, 조규찬이다.

14일 방송된 MBC ‘놀러와’에는 조덕배, 강산에, 조규찬이 출연해 파란만장한 각자의 삶을 털어놓았다. 그 긴 이야기에는 이들 세 사람의 독특한 가정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섞여있었다.

먼저 조덕배다. ‘꿈에’의 히로인 가수 조덕배는 27년만에 첫 예능 출연에 숨겨둔 집안이야기를 풀어냈다. 조덕배는 스스로 재벌2세였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런데 망했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1980년대 13개 계열사를 보유했던 10대 그룹 가운데 하나였던 삼호그룹가의 자제였던 조덕배는 집안이 어려워지며 가수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음악이 꿈이었고 청담동 땅을 팔아 20살에 앨범을 한 장 발표했지만 잘 안됐다”면서 “사업을 하다 회사가 망하며 본격적으로 음반을 냈던 것이 1집이다”는 것이 조덕배의 사연이었다. 

조덕배는 무심한 말투로 “당시 아파트의 페인트칠을 하는 사업을 했다”고 했지만 조덕배가 운영했다던 사업체인 삼호까뮤는 직원만 100명이 넘는 큰 규모의 회사로 안정적 수입이 보장돼있었다. 때문에 사업 초기 “어차피 집안의 일을 하는 것이었기에 (사업은) 잘 됐지만 5공화국 시절 국제그룹과 삼호그룹이 공중분해”됐고, 그것이 가수가 된 계기였다고 한다. 이에 조덕배는 “개인적으로 전두환 대통령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은 강산에였다. 강산에의 길은 한의사였다. 한의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잇고자 경희대학교 한의대에 진학했지만 강산에는 어렵게 입학한 학교를 그만두고 말았다. 

강산에가 대학을 그만두던 당시는 1980년대 초반이었다. 모든 것이 통제되고 억압받던 시절, 강산에가 바라본 세상은 왜곡된 현실이었다는 생각에 ‘모든 것에 속았다’는 마음을 지울 수 없게 됐고, 결국 학업마저 포기하게 됐던 역시 범상치 않던 삶이었다.

조규찬의 길은 화가였다. 유난히 미술에 재주가 많은 소년이었던 조규찬은 학창시절부터 화가로서의 자질이 돋보였던 학생이었다. 화가가 자신의 길인 줄로 알고 서울 선화예고에 진학하고 미대에 입학하게 된 조규찬. 아이로니컬하게도 그의 길은 여기에서 바뀌게 된다.

‘닐리리맘보’를 작곡한 나화랑의 아들로 음악적 재능을 안고 있었음에도, 형인 조규만이 그렇게도 가수의 길을 권했을 때에도 끈질기게도 화가의 삶을 꿈꿨지만 그 길에 막상 들어선 대학시절, 제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나가 자작곡 무지개로 대상을 받으며 새로운 길을 걷게 된 것이었다. 이후 조규찬은 뮤지션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며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게 됐다.

조덕배, 강산에, 조규찬은 이날 방송을 통해 각자의 삶과 뮤지션으로 걷고 있는 길에 적힌 이야기를 전하며 감동과 웃음으로 브라운관을 물들였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