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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의 저주…아직도 못 올린 가격은?
최근 서울우유가 흰우유 가격을 올린 뒤 커피음료, 발효유 등 우유를 사용한 제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커피음료, 바나나맛 우유 등은 이미 가격을 크게 올랐고, 최근엔 요플레, 불가리아에 이어 윌까지 가격이 오르는 등 서울우유發 가격인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우유 사용한 식료품 도미노 가격인상?=우유 제품의 가격 인상은 지난달 24일 서울우유가 각 유통업체에서 1ℓ짜리 흰 우유를 150원 올려 23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8월 원유가격 인상 이후 제품값 인상을 참아온 서울우유가 더는 견디지 못하고 정부의 만류에도 가격을 올리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다른 우유업계도 덩달아 이달 1일부터 우유 1ℓ를 2350원으로 인상했다.

흰 우유 가격이 오르자 우유를 첨가한 다른 제품으로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졌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소비자 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인상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과 각종 원료가격 상승으로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도 요구르트 ‘불가리스’와 ‘짜먹는 이오’ 등의 공급 가격을 8∼10% 올렸다. 빙그레도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 네이처 드링킹 요구르트 등 유제품 가격을 6∼9% 인상했다. 우유 업계 관계자는 “발효유는 원유의 비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원유 가격 변화에 민감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우유를 섞는 커피 가격도 올랐다. 매일유업은 최근 ‘카페라떼’ 제품군의 가격을 8%대로 올려 소매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인상했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도 아직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매일유업이 제품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조만간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우유 우유값 50원 또 올린다?=우유 제품의 가격 인상은 흰 우유의 가격 인상에서 시작했지만, 흰 우유 가격은 다 오른 것이 아니다. 서울우유가 유통업체에 우유 납품가를 ℓ당 138원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1ℓ 흰 우유 소매가를 2350원으로 인상하려 했는데 유통업체들이 ‘할인행사’라는 형식으로 값을 일시적으로 낮춘 형국이다.

이는 경쟁 유통채널인 농협 하나로마트가 제품값을 2350원에서 50원 모자란 2300원만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보다 다소 비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흰 우유 1ℓ 제품도 대형 마트에서 제품값 인상을 전부 반영하지 못한 가격인 2350원에 팔리고 있다.

현재 유통업계와 우유 회사들은 아직 올리지 못한 50원의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서울우유 1ℓ 가격을 50원 낮춘 것은 일시적인 행사 가격으로 봐야 한다”며 “조만간 우유 가격이 다시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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