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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머크, 한국미술 담은 달력 세계 배포
독일의 화학ㆍ제약회사인 머크가 한국의 미술작품을 담은 2012년도 달력을 전세계에 배포한다.

14일 한국머크(대표 유르겐 쾨닉)에 따르면, 2012년도 달력의 주인공으로 한복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극사실적인 화풍으로 그린 정명조 작가를 선정, 달력을 제작했다. 이 달력은 머크의 67개국 지사 네트워크에 송부된다.

이는 CSV(Creating Shared Valueㆍ가치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머크는 지사가 있는 나라의 작가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대상에 포함됐다.

머크의 세계 67개 법인ㆍ지사 중 독자적으로 달력을 만들어 사용하는 나라는 독일 본사와 한국 파키스탄 3개국이며, 이 중 달력을 67개국에 배포하는 회사는 본사와 한국법인 뿐이다.

머크의 달력은 적의와 활옷을 입은 왕후를 비롯해 궁궐의 여인, 양반집 규수, 기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여인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소개됐다. 정 작가는 비단의 광택과 질감, 화려한 금박무늬와 섬세한 자수, 각종 장신구를 극사실 기법으로 세밀하게 묘사해 조선시대 전통의복의 원형을 새롭게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머크의 유르겐 쾨닉 대표가 14일 송년 간담회에서 정명조 작가의 작품을 담은 머크 캘린더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인물화이면서도 뒷모습에만 집중된 화면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화려한 의상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한편 익명의 존재로서 살다간 여인들의 내면으로 관심을 돌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원색의 한복과 대비되는 어두운 단색조의 배경은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여인의 숙명적 삶과 침묵, 공허 등을 암시한다.

유르겐 쾨닉 한국머크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달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작가와 작품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한국의문화예술 발전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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