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아산물류센터 준공
[충남 아산= 정태일 기자] “탕정산업단지에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기업이 들어서 있어 충남 일대 임금 상승 속도가 무섭습니다. 물류 자동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입니다.”지난 11일 락앤락이 아산 자동화 물류센터를 언론에 공개하기에 앞서 김준일<사진> 락앤락 회장을 만났다. 김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연 40%의 성장 속도에 비해 물류 체계가 구식이라는 점이 걸려 머릿속에 항상 자동화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06년 아산에 물류부지를 매입할 때부터 우리보다 먼저 탕정에 입주한 삼성發 인력난을 예상했었다”며 “아산 자동화 물류센터는 5년간 이어진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고민은 물류 인력을 구하는 데 한계에 달했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실제 락앤락 아산 공장에는 지난해 108명이 입사했지만 삼성 협력사로 106명이나 옮겨갔다.
김 회장은 “우리보다 임금을 30% 더 준다는데 안 간다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며 “이제 충남에서 사람 구하려면 외지에서라도 임금 2배는 불러야 할 정도여서 우리는 자동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지면적 5만㎡에 연면적 1만7000㎡에 달하는 거대한 물류센터에는 지게차와 인력이 사라졌다. 대신 30m에 이르는 스태커크레인이 쉴새 없이 움직이며 제품들이 쌓인 팔레트를 지정한 데이터에 따라 운반하고 있다.
이처럼 확 바뀐 물류 체계는 벌써부터 90%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가동률이 100%가 되면 물동량이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연간 2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로 매출이 3배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자동화 물류센터 벽면에 걸린 ‘Simple & Speed’라는 문구에서 김 회장의 이 같은 자신감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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