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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대통합의 길은 박원순으로 통한다
야권대통합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할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연석회의 참여에 난색을 표하는 등 외부적인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무당파까지 아우를 수 있는 박 시장의 존재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분서주하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박 시장의 역할을 내심 바라는 눈치다.

이같은 분위기는 10일 시민정치 단체인 ‘내가 꿈꾸는 나라’ 창립식에서 감지됐다. 손 대표는 박 시장과 나란히 행사에 참석해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정당과 시민세력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박 시장도 “오늘처럼 정치가 후퇴해 정치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많은 할 일이 있다”며 손 대표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박 시장은 현재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이 추진하고 있는 야권 통합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권대통합에 대해 시장은 전적으로 참여하는 기조”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참여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정무적인 내부토론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정 등 산적한 일이 많기 때문에 깊은 관여는 피하고 싶다는 입장”이라면서 “이번 통합이 너무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쪽에만 쏠려 있는 것 같다. 그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통합 기조에도 찬성하지만 다른 진보정당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노당 등 다른 정당들이 (시장 당선에) 함께 노력했는데 현재 야권대통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적극적 참여가 쉽지 않다”며 한 발 물러서는 입장을 보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박 시장이 직접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10 ㆍ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의 ‘희망캠프’는 민주당ㆍ민주노동당ㆍ진보신당ㆍ국민참여당ㆍ시민사회 등 사실상 야권대통합의 ‘모태’가 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따라서 박 시장의 참여는 안 원장을 비롯해 무당파 중도까지 끌어들이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야권대통합의 첫단추가 될 이번 연석회의는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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