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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혼하는 하이닉스, SKT…주가 부담 요인 없지만, 인수(결혼)까지는 각종 변수 주의해야
SK텔레콤(SKT)과의 약혼이 유력한 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다. SKT도 ’지참금’ 부담에도 재무건전성은 여전할 것이란 기대로 주가는 오름세다.

다만 주변의 반대가 심했던 반큼 양 사의 ‘주가 재평가’로 이어지려면 좀더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결혼까지 가격 협상과 반대 여론 등 아직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 이슈와는 별도로 D램 업황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 주가는 강한 반등 보다는 박스권내 등락 국면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T의 하이닉스 인수 시 장기 성장 동력 정착과 대량 대기물량(overhang) 이슈의 해소로 하이닉스 주가 재평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T는 하이닉스 인수 후 시스템 LSI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하이닉스는 종합 반도체 회사로 재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KT의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 베팅하기엔 아직 위험요인이 남아있다. M&A 절차상 앞으로 수개월간의 본실사를 거쳐 가격 협상 전개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특히 하이닉스의 적정 ‘몸값’을 두고 증권가내에선 물론 채권단과 SKT간에도 수 천 억원의 시각차가 있다. 여기에 M&A를 통해 통신, 정유 등 국가 기간산업을 독과점해온 SK그룹이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민 기업이나 다름없는 하이닉스를 가져가는 것에 대한 여론의 역풍도 우려된다. 검찰이 진행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관련 수사 파장도 돌발 변수다.


하이닉스의 주가는 8월 저점 대비 지난 11일 현재 37.8% 상승한 상태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올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ER)은 1.62배로 과거 7년간 평균 수준이나 코스피 200의 1.52배에 비해선 다소 높다. 태국 홍수 여파로 추가 상승의 키를 쥔 D램 가격 반등은 지연되고 있지만 증권가의 하이닉스에 대한 주가 전망은 밝다. 증권가 의견을 종합해보면 30nm급 D램 공정전환에 따른 수율 개선과 스마트폰 호황을 업은 낸드플래시,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증가로 4분기부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4분기 D램부문에서 2850억원 적자가 예상되지만 낸드플래시 쪽은 1480억원 흑자를 내 전체적으로 적자 폭은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김장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같은 경기민감 주식은 수요확인 이전에 충분히 비중확대를 해둬야 한다. 다만 가시적 수요회복 전까지 주가 등락은 좀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SKT의 경우 하이닉스 인수 우려는 주가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SKT의 보유 현금과 단기매매 증권을 감안하면 3조3700억원으로 예상되는 인수금액은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 안정적인 배당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외국인이 SKT 주식 매도에 나설 수 있지만,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연평균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이 날 것으로 추정돼 SKT의 주당순이익(EPS)을 훼손시키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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