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년만에 첫 톱10 진입
기아차도 인지도 8계단 급상승
미국에서 현대 기아차 품질에 대한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근 3년 사이에 미국 소비자들이 일반 자동차 브랜드에 대해 갖고 있는 품질에 대한 생각을 점수화한 조사에서 현대ㆍ기아차 순위가 크게 뛰었다.
10일 미국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ALG가 최근 발표한 ‘2011년 가을 자동차 브랜드 인지품질점수(Perceived Quality ScoreㆍPQS)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사대상 25개 일반 브랜드 중 9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19위를 차지했다.
PQS 조사란 소비자가 브랜드 홍보,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얻은 정보, 언론보도 및 조사기관들의 발표 등을 근거로 특정 브랜드의 품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점수화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하거나 특정 브랜드 자동차를 재구매할 때 객관적인 품질조사결과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LG는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내 자동차 시장 판도가 바뀌기 전인 2008년 가을과 3년이 흐른 올해 순위를 비교한 결과 현대차, 기아차, 포드 등 3개 브랜드가 변화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2008년 가을 PQS 조사에서 현대차는 조사대상 27개 브랜드 중 20위였고 기아차는 최하위인 27위에 머물렀다. 포드는 16위, 포드 트럭은 9위였다.
이후 판도는 달라졌다. 현대ㆍ기아차가 품질 및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급격히 끌어올렸고 포드는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의 도움 없이 독자생존에 성공했다.
이러한 점들이 부각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ㆍ기아차와 포드 브랜드의 품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커졌다. 그 결과 현대차는 3년 사이 미국 소비자 PQS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기아차와 포드 브랜드도 약진했다. 특히 기아차는 올 조사에서 처음 인지품질점수가 50점을 넘어서며 품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을 넘어섰다.
ALG는 “현대ㆍ기아차, 포드 등은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PQS 조사를 진행하는 ALG는 미국 소비자 3000~4000명을 대상으로 “X 자동차 브랜드의 품질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질문을 통해 0점에서 100점 사이의 점수를 매기게 하고 이를 평균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정하고 있다. 조사결과를 자동차의 잔존가치 및 재판매가치를 산정하는 주요 요소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